이재명 누적 90%대 득표율 독주 ‘주춤’
충청권 80% 후반 추락하는 등 변수 조짐
최고위 경선 대전·세종 표심 중요도 ↑
정봉주 약진에 김민석·한준호 등 부상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사진 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4.8.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사진 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4.8.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대전·세종과 경기, 서울지역 경선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변수없는 경선’에서 10일 예정된 대전과 세종 당원들의 투표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누적 90%대 득표율을 달리던 이재명 전 대표의 득표율이 충남과 충북 등에서는 80% 후반으로 떨어지는 등 충청권은 앞서 경선이 치러진 다른 지역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말 호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득표율이 90%선 아래로 고착화된 데 이어 최고위원 득표율 순위도 크게 요동치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마지막 남은 대전과 세종지역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9일 제주를 필두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인천, 강원, 영남을 거치면서 거치면서 이 전대표의 ‘90% 득표’와 최고위원 득표율 순위가 일정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충남과 충북지역 경선에서는 각각 88.87%와 88.91%에 그치며 득표율이 꺽이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호남권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 더 낮아지며 90%대 득표율이 깨지고 80%대 후반에 고착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전북에서 84.79%, 광주에서 83.61%, 전남 82.48% 지지를 얻으며 누적 86.97%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대전과 세종에서 90% 이상을 득표해야 마지막 서울 경선에서 누적 90%를 회복하고 압승으로 경선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과 세종 표심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확대명’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당 대표 경선보다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최고위원 경선이 더 크게 꼽힌다.

8명의 후보 중 5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위원 경선은 레이스 초반 예상과 달리 원외 정봉주 약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 인천, 강원, 대구, 경북까지 1위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충남 경선에서 처음으로 김민석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충북과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지난 주말 호남 경선에서는 전북과 광주에 각각 연고를 둔 한준호 후보와 민형배 후보가 당선권으로 치로 올라오기도 했다.

남아있는 경기와 서울 경선의 경우 해당 지역에 지역구를 둔 후보들이 포함돼 있어 순위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경선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전 대표의 득표율 90%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고위원 경선의 경우 충청권에 연고를 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호남 경선이후 요동친 최고위원 순위가 수도권에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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