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대전본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여름철, 맨발로 자연을 누비며 걷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다. 하지만 이 활동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들이 존재한다. 맨발 걷기는 발의 근육, 인대, 신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전신의 감각과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해 중년층을 위주로 유행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서 맨발 걷기를 하고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맨발 걷기 시에는 발에 가해지는 부담과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맨발 걷기에는 몇 가지 주의할 질환들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족저근막염과 종자골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며 발의 탄력과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이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평지가 아닌 부드럽지 않은 지면에서 맨발로 걷는 경우 발에 큰 압력이 가해져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맨발로 걷다가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통증을 느낀다면 종자골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은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종자골염은 발의 앞쪽에 위치한 작은 뼈인 종자골에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 증상은 엄지발가락 아래쪽의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나타난다. 이는 특히 맨발로 걷는 경우 발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맨발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걸을 환경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탄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선호하며 가능하면 자극적이거나 날카로운 물체가 없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맨발로 걸 때는 발바닥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걸어야 한다. 작은 돌이나 가시 등이 발에 들어가면 상처가 될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가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들은 맨발로 걸을 때 발에 생기는 작은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걷기 운동을 한다면 반드시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이 좋다.
맨발로 걷는 것은 건강에 좋은 방법이지만, 올바른 자세와 일상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걸을 때는 발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걸을 때는 발의 형태와 자세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주기적인 발목 운동을 통해서 발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 운동 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냉찜질을 통해 통증과 부종을 완화할 수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맨발로 걷는 것이 상쾌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발과 발목의 관리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목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맨발 걷기 시에는 적절한 환경과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족저근막염과 종자골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한 발걸음을 유지하면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시기 바란다.
충청투데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