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42대45 분패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최고 성적
송촌고 등 대전에서 펜싱 배운 전은혜·전하영
8라운드까지 우크라 압박하며 기량 뽐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팀. 왼쪽부터 윤지수,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팀. 왼쪽부터 윤지수,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 사진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 펜싱이 파리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이번에는 한국 여자 사브르팀이 대전에서 펜싱을 배운 전은혜, 전하영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팀은 3일(현지시각) 파리 그랑팔레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이 종목 단체전 파이널(금메달 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42대45로 패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앞선 8강에서 미국, 4강에서 프랑스를 내리 꺾은 여자 사브르팀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여자 사브르팀의 올림픽 최고 성적으로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 개최국이자 세계랭킹 1위의 프랑스를 누르고 따낸 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인 여자 사브르팀은 윤지수(31, 서울시청)), 전하영(22, 서울시청), 최세빈(23, 전남도청), 전은혜(27, 인천시 중구청)로 구성됐다.

이중 전하영과 전은혜는 대전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펜싱을 배우고 성장했다. 전하영은 용전중과 송촌고, 전은혜는 매봉중과 송촌고를 나왔다.

한국의 펜싱황제 오상욱, 이번 파리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한 박상원도 매봉중과 송촌고를 거치며 펜싱에 두각을 냈다.

전은혜와 전하영은 한국 여자 사브르팀의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했다.

두 선수는 여자 사브르 강국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 선봉으로 피스트에서 올랐다.

9라운드까지 진행되는 경기에서 전은혜는 1, 4, 8라운드를, 전하영은 2, 6, 9라운드를 책임졌다.

전은혜와 전하영의 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은 10점, 20점, 30점, 40점 고지를 먼저 점령하며 승리점인 45점에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40대37로 앞선 상태에서 돌입한 최종 라운드에서 전하영이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을 넘지 못하며 42대45 역전을 허용했다.

뒷심이 아쉬운 분패였지만 강호 프랑스를 꺾었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도 경기 내내 턱밑까지 압박했다는 점에서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여자 사브르팀이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을 끝으로 한국 펜싱은 이번 파리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