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의 모태]
쌍방향 소통 통해 학생 참여수업 추구
전인교육실천위해 경청하고 공감 주력
학생 눈높이 맞춰 마음읽고 칭찬·격려
상시공개·컨설팅… 교실수업 개선 노력
상담·심리치료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면 내가 먼저”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교사로 25년, 수석교사로 9년 6개월간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박은선(58) 옥천 장야초등학교 수석교사다.
그는 ‘선생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술사’라고 정의한다.
교사란 직업을 미사여구 가득한 말로 포장하지는 않았지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명쾌하다.
실제 그는 ‘선생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술사’라는 생각으로 전인교육 실천을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차별화된 수업 방식에서도 교양과 건전한 인격을 갖춘 인간을 육성하려는 전인교육을 실천하려는 그의 교육 철학이 잘 담겨있다.
그가 추구하는 수업 방식은 학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학생 참여 수업이다.
박 교사는 전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진행하는 수업 방식을 묻는 질문에 "모두가 주인공인 학생 참여 수업을 만들고 있다"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질문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며 소통하는 학생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칭찬과 격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인교육을 실천했다면 수석교사로서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지원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지원활동으로 상시 수업 공개, 수업 컨설팅, 저경력 교사 멘토링을 하고 있다.
교내외 교원 연수, 학부모 교육, 수업 외 컨설팅, 학생 수업 및 생할지도, 연구개발활동 지원 및 자기연찬 등의 업무도 그의 몫이다.
특히 매월 수업 공개 및 수업 성찰 등을 통해 교사들의 교수학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화합도 수석교사의 업무 중 하나다.
매년 5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일상 예술이 되다’란 주제의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화합을 목적으로 기획한 이 행사는 단소, 피아노, 리코더, 칼림바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중창, 합창 등 학생과 교직원들이 소통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수석교사로서 누구보다도 학생들을 사랑하고, 학생들 입장에서 이해하려 노력하고, 교사들에게는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자 멘토를 자처하는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박 교사가 교사들의 멘토인 수석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학생들을 눈높이로 바라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려 줄 수 있는 교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는 학교 폭력 상담사, 미술 심리치료, 감성 코칭, 감각 통합교육 등을 공부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결과는 유공 교원 등으로 인정받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자율장학 및 학교교육과정 유공교원으로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과정중심평가 실천연수 강사, 현장지원단, 컨설팅위원 유공 교원으로 교육감상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첫 발령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교사는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초심을 묻는 질문에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라는 적극적인 생각과 학생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연구하는 교사, 소질 계발과 자기 연찬에 소홀함이 없는 진취적인 교사로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교사 발령 후에도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사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유는) 비난과 책망의 말들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점점 더 소극적인 아이로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사로서 매사에 진취적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남모를 어려움도 있다.
박 교사는 "최선을 다해 학생을 지도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불신과 불만을 제기할 때 교사로서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선생님을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열정이 있고 따뜻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충북 음성 출생인 박 교사는 청주 한벌초, 중앙여중, 청주여고, 청주교육대, 청주교육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90년 3월 1일 영동 부용초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그는 우암초, 분평초, 남성초, 풍광초, 상당초, 용천초, 산성초, 비봉초, 교동초, 서경초를 거쳐 현재 장야초에서 근무하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