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쾌거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한민국에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펜싱의 오상욱은 대전의 자랑이다.

1996년 대전 대덕구에서 태어난 그는 매봉초와 매봉중, 송촌고, 대전대를 거치며 한국의 펜싱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로 차출된 그는 이듬해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국제대회에 데뷔,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약 10년간 피스트(펜싱 경기가 진행되는 판)에 오르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해 금 30, 은 4, 동 22 등 무수한 메달을 수확한 오상욱이었다.

오상욱은 192㎝의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길이와 스피드로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유형의 선수다.

보통 장신 선수는 스피드가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상욱은 어릴 적 작았던 키를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결과 두 무기를 모두 장착했다는 평이다.

어느 덧 한국의 에이스가 된 오상욱을 위해 2021년 대전시가 남자 사브르팀을 창단했고, 그는 이듬해부터 성남시청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대전의 자랑 오상욱이 자타공인 ‘펜싱황제’로서 여러 대기록을 작성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장식되고 있다.

오상욱은 28일 파리 그랑 팔레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튀니지의 페레스 페르자니를 상대해 15대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 8강 좌절의 아픔을 딛고 최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자신과 한국 최초의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에 해당한다.

이전까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기록한 김정환의 동메달이 최고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한국의 첫 펜싱 개인전 ‘그랜드슬램(4관왕)’을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인물이 됐다.

세계선수권대회(2019 부다페스트), 아시아선수권대회(2019 항저우, 2024 쿠웨이트시티), 아시안게임(2023 항저우)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최정상에 오른 국내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앞서 펜싱 월드컵(마드리드) 개인전 16강 탈락, 그랑프리(서울) 개인전 8강 탈락 등 좀처럼 왕좌에 앉지 못하고 있는 오상욱이었기에 이번 올림픽 금메달이 더욱 뜻깊다.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오는 31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으로 파리에서의 금빛 도전을 이어간다.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개인 첫 올림픽 2관왕, 한국 최초의 남자 사브르 올림픽 2관왕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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