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임금 인상·물가 상승·대출 증가
배달료 인상에 블랙컨슈머 악재까지
운영난 견디지 못해… 폐업 대폭 증가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가중되는 각종 경영 압박 요인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충북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대출액 증가 및 금리 인상, 배달료 인상, 소비자 갑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운영난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폐업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올 1분기 폐업공제금 수령액 집계 결과, 모두 1002건에 134억원에 달한다.

2022년 2845건에 299억원이던 폐업공제금은 지난해 3584건에 40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40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국세청이 조사한 전국의 폐업 자영업자·소상공인도 지난해 기준 98만 6000여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음식·소매·서비스업종 폐업자가 70%를 차지한다.

대출 상황도 걱정이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올 1분기 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4.18%로, 2015년 2분기 이후 8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1금융권 대출 한계로 2금융권 대출까지 받은 개인사업자 중 대출금을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대출자 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도 57%에 달하고, 평균 대출액은 4억 2000만원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은 사상 최초로 1만원을 넘어섰는데,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실질적 시급은 1만 2000원을 초과한다.

특히 주휴수당은 임금이 낮고 노동시간은 길던 ‘노동 암흑시대’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주 5일 근무제·52시간제 도입 등 근로 여건이 나아진 만큼 사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폐지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4대 보험료·퇴직금 부담까지 생각하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운영 부담은 더욱 커진다.

원자재가격과 도시가스·전기료 인상 등 원가 상승도 운영난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이다.

충북도와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지난해 도내 320개 소상공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경영 애로 사항 중 48.7%를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자영업자 중 비중이 큰 외식업의 경우 물가 인상과 배달료 인상 등도 운영난을 부추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지난 달에 비해선 무려 136.4% 급등한 가격이다.

쌈채소인 깻잎도 100g에 2550원으로 전 주보다 17.3% 올랐고,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7.5% 상승했다.

풋고추는 100g에 1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배추(한 포기·5092원)와 열무(1㎏·4404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22.3% 치솟았다.

지속된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어서 외식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여기에 전체 배달앱 중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의 중개 수수료도 올라 외식업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SNS 등을 통해 외식업체 평점을 빌미로 갑질을 일삼는 유튜버나 블로거 등 블랙컨슈머들의 횡포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각종 악재가 한 데 겹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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