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째 3.50% 유지… 가계대출 증가세 등 인하 부정요인 작용
금융권, 美 금리 인하 이후 조정 예상 “인하땐 시장금리 변동 클 것”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기존에 유지해 온 통화 긴축기조의 유지를 선언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 변동을 지켜보겠단 판단이 나온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단행 여부가 기준금리 인하에 강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50%로 결정된 기준금리가 1년 6개월째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경기안정 등을 고려한 추가 동결이라는 위원들의 공감대가 나왔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 등이 금리인하의 부정요인으로 검토됐다.
부동산 시장이 가격상승세에 힘입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의 금리인하가 주택시장의 투기 과열 등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창재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외환시장 변동성과 부동산 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하는 게 적절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 금리인하 시 나타날 상충관계 등을 고려해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미국 FOMC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 금통위의 기준금리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연준 통화정책이 FX시장(국제외환시장) 미칠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며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동결의 장기화 속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온 만큼 실질적인 금리인하가 미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CD금리 등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며 “실질적인 기준금리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시장금리에서도 큰 폭의 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