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단지 지정으로 인프라 지원과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혜택 기대
2032년까지 3조 2867억 원 투자,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목표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인프라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사용료 및 부담금 특례, 세액 공제,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수출 판로 개척, 정부 R&D 예산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예정이다.
대전 특화단지의 비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이다.
‘혁신신약’이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이 넘는 신약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단 1개의 신약도 성공하지 못한 상황으로 국가적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총 3조 2867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 혁신신약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선도기업을 글로벌 빅파마로 육성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특화단지에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을 투자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기업은 총 51개에 달하며, 이들의 민간투자액은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바이오의약품 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하며 대규모 민간투자를 이끌어냈다.
대전은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자원이 결집된 곳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부터 업력 30년을 맞은 1세대 기업들까지 300여여 개 바이오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생명공학연구원, LG화학 기술연구소 등 산학연이 모두 인접해 있어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최근 성과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누적 8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실적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알테오젠,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선급금 1억 달러 빅딜을 성사시킨 오름테라퓨틱, 국내 최초 항암 세포치료제인 CAR-T 분야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큐로셀 등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전 지역 바이오기업들이 연간 유치하는 투자 금액은 4000억원에 이른다. 비수도권 1위 규모다.
지난 달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3억 유로(4300억여원)을 들여 둔곡지구에 4만 3000㎡(1만 3000평)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대전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대전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바이오 혁신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