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0으로 져

천안시티FC가 19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FC안양에게 패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19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FC안양에게 패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024년 시즌’ 리그 최강팀 FC안양에 패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19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경기는 원정팀 안양이 전반에 터진 김동진의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홈팀 천안은 ‘1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 획득에 실패하면서 홈 첫승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 승점 24점(7승 3무 1패)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안양과 승점 10점(2승 4무 5패)으로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천안이 1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에서 붙었다.

원정팀 안양은 주전 선수들을 일부 명단에서 제외하는 전술의 변화를 택했다. 팀 내 득점 선두인 마테우스만 명단에 포함됐고, 야고와 단레이는 제외됐다. 지난 시즌 천안 소속으로 뛰었던 미드필더 이민수가 시즌 2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다.

홈팀 천안도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모따와 정석화를 교체 명단에 넣고 대신 한재훈과 윤재석, 오현교를 공격라인에 세웠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파울리뇨가 명단에 들었다. 안양은 ‘3-4-3’ 포메이션을, 천안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홈팀 천안이 주도했다. 윤재석과 오현교가 안양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골문 부근까지의 연계를 이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오히려 천안은 안양의 역습에 선제골을 내줘야만 했다. 전반 9분 천안 측면을 파고들던 최성범이 때린 슛이 강정묵 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는 것을 김동진이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실점 이후 천안이 반격에 나섰지만 안양 선수들의 빠른 수비 전환에 번번이 막혔다. 홈팀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 1개 외엔 코너킥 찬스를 하나도 만들지 못할 만큼 조직력에서 밀렸다.

반면 안양은 마테우스를 비롯한 선수들이 호시탐탐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에만 유효슈팅이 7개에 달할 정도였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천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따와 정석화를 교체로 투입했다. 안양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그럼에도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천안은 후반 16분 파울리뇨를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지난 4월 27일 김포 전 이후 처음 경기에 나선 파울리뇨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전까지 답답하게 진행되던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안양도 최성범과 이민수를 빼고 채현우와 리영직을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이후 천안도 구대영 대신 신한결을 투입하며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리그 1위팀 안양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천안이 최전방 공격수 모따에게로 주는 패스를 원활하게 차단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볼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자 모따가 센터서클 부근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는 모습이 여러 번 노출될 정도였다.

여기에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 파울리뇨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부상 전까지 줄곧 나오던 패스와 드리블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천안은 후반 막판 내내 공격에 치중하면서 안양의 빈틈을 노렸다. 결정적인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40분 수비수 임승겸과 미드필더 최규현을 투입했다. 천안은 추가시간 5분 막판 골문 경합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광진이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렇게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원정팀 안양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온몸을 불사르는 수비력으로 승리를 한 것 같다”며 “공격수들이 많은 부상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승리를 챙겨가면서 앞으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총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더운 날씨 속에서 양 팀이 치열하게 싸웠던 것 같다. 경기는 졌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한테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6패하면서 절반은 졌는데 사실 이긴 경기도 두 경기밖에 안 되고 실험적인 것들은 다 끝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경기력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 가면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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