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 잇단 장애가족 비극에 거리로 나서
“발달장애인 돌봄부담 국가가 책임져야” 사회적 지원제도 촉구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 대전지부가 발달장애인 가정을 보호하는 정책과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20일 오전 부모연대는 오체투지 행진에 앞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와 정부에게 발달 장애인 가정을 위한 사회적 지원제도와 보장 장치를 마련하라며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가 대책 부재와 가족에게 돌봄 부담이 전가되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지원을 위해 발달장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행정전수조사와 주거생활서비스 도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일가족 3명이 처지를 비관해 집 안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1월과 2월에는 경남 김해와 서울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한만승 부모연대 대전시 지부장은 이날 투쟁 발언에서 “전국을 돌며 오체투지 투쟁을 전개했었지만 21대 국회는 결과적으로 주거생활 서비스 시범 사업 도입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외면한 결과로 다시 한번 발달장애인 가정의 사회적 참사가 반복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호경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도 “역사적으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강조하고 싶은 건 발달장애인 돌봄 부담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며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부모연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전시청 주변을 돌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지난달 제주를 시작으로 오체투지 투쟁 행진에 나선 부모연대는 오는 25일 세종을 비롯해 내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