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전문의 263명 중 46명 휴가
개인사유 포함 휴진 동참 규모 파악 불가
순천향대·단국대병원은 10명 이하 그쳐
충북대병원 집단 휴진에 환자들 불편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의료계 집단 휴진일인 18일 오전 대전 서구 한 종합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의료계 집단 휴진일인 18일 오전 대전 서구 한 종합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총파업 당일,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의의 부재로 예약 환자들의 일정이 연기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18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대학·종합병원 교수들 중 일부는 개인 사정 등으로 휴가를 내고 진료를 보지 않았다.

먼저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은 전문의 263명 중 46명이 휴가를 신청했다.

이날 충남대병원에서는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감염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등 총 4개 과가 전문의의 부재로 진료를 운영하지 않았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파업 참여 때문인지 개인 사정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중 상을 당해 휴가를 낸 경우도 있다”며 “각 과에서 환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 일정 연기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건양대병원은 전문의 181명 중 10명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137명 중 9명이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종합병원을 비롯해 의협이 정부의 의대 증원 재논의, 전공의 행정처분 완전 취소 등을 요구하며 투쟁 기조를 이어나가면서 각 지역 의사회에서도 동참 움직임이 일었다.

대전의 경우 의료법이 정한 기한인 지난 13일까지 각 지자체에 휴진 신고를 한 지역 병·의원은 전체 1124개 기관 중 48곳(4.3%)이다.

휴진 신고율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일부 지역 병원들은 오전 진료를 보고 오후 반차 형태로 휴진에 들어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 상황은 비슷했다.

순천향대병원은 의사 10여명이 휴가를 냈고, 충남 단국대병원에선 휴가자가 한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휴가로 인한 휴진 및 진료 연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휴가자들은 개인적인 사유로 휴가를 낸 것”이라며 “진료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기준 충남도내 병의원 1128개소 중 7.9%에 달하는 90개소가 휴진 신청을 했다.

실제 병·의원 휴진은 당일 휴진 결정 등으로 인해 신청보다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충남도는 18일 오전 도내 모든 의원급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고, 유선을 통해 휴진 병의원을 파악했다.

이밖에 세종, 충북은 각각 병·의원 휴진 신고율이 7%(226곳 중 16곳), 2.3%(996곳 중 23곳)로 집계됐다.

한편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를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힌 충북대병원은 이날 전문의 87명 가운데 48명이 수술 일정과 진료 예약을 모두 미루고 휴진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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