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세종 각 유치원별 생태전환 특화 교육 진행
나성유치원, 텃논·밭 활용 자연과 관계 경험
가득유치원, 장군산 밧줄놀이 등 자연 체험
슬기유치원, 무지개 숲놀이터서 식물 관찰
연서초병설유, 초록농장 등 자연교감장 조성
도담유치원, 곤충 관찰 통한 자연친화 학습
올망유치원, 자연현장서 배우는 숲교육 실천
마을간 협력 통한 생태교육 노력… 지역 큰 호응

▲ 나성유치원
▲ 나성유치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꽃잎으로 왕관을 만들어볼까? 우리 공주님 놀이하자", "숲에서 뛰어 노는게 너무 좋아, 매일 오고 싶어" 세종시 유치원 원아들은 녹색 앞마당에서 푸른 꿈을 꾸며 성장한다. 세종시교육청과 일선 유치원들이 전국 최고의 녹지율을 보유한 세종시의 녹색 인프라를 무대로 ‘세종형 생태 유아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세종형 생태 유아교육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양식을 중심으로, 일과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숲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숲 속에서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각 유치원의 환경에 따라 놀이중심의 숲체험, 정원 속 지속발전가능교육, 관계맺기 교육, 생태전환교육을 특색있게 운영하고 있다. ‘생태감수성’을 갖추며 전인적 성장을 하는 원아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세종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다양한 유아 숲·생태교육 현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나성유치원 ‘제1 생태유치원으로 생태적 관계 맺기’

세종시 제1호 생태유치원인 나성유치원의 원아들은 자연과 호흡하며 자라난다.

나성유치원은 앞마당에 텃논과 텃밭이 있다. 원아들은 3월 입학과 동시에 씨앗과 모종을 심고 가꾸며, 식물과 곤충의 관계, 식물과 인간과의 관계 등 다양한 생태적 관계를 경험한다. 정성스럽게 매일 물을 주고 기다리는 시간을 통해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텃논이 주는 가치는 소중하다. 아이들은 3월부터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을 하고, 모판을 준비한다. 풍년을 기원하며 단오를 즐기고, 노랗게 물든 벼가 익어가며 가을을 맞이한다. 텃논에는 참새와 벼메뚜기, 잠자자리만 찾아 오는게 아니다. 마을과 연계하여 마을 주민들이 함께 농사에 참여한다. 텃논은 도심과 자연, 유치원과 마을을 연결해 주고 있다.

▲ 가득유치원
▲ 가득유치원

◆가득유치원 ‘보도블록이 정원으로 탈바꿈’

가득유치원은 천혜경관의 장군산이 앞마당 놀이터다. 매월 숲 전문 선생님과 원아들은 장군산에서 밧줄놀이,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유치원 빈공간의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으로 탈바꿈을 했다. 장군산에 가지 않는 날에도 정원에서 애벌레가 번데기를 지나 호랑나비가 되어 가는 과정을 수시로 관찰할 수 있다. 이 정원에서는 유아들의 놀이뿐만 아니라, 음악회와 작품전시회도 함께 열리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슬기유치원
▲ 슬기유치원

◆슬기유치원 ‘자연 속 지속가능발전교육’

슬기유치원은 자연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생활을 펼치고 있다. 유치원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유치원 유아들이 지어준 ‘무지개 숲놀이터’의 나지막한 산이 있다. 이곳 보물 상자에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주방도구들이 담겨져 있는데, 유아들이 놀이를 시작하는 순간 보물상자 속의 주방도구들은 흥미로운 놀이도구, 보물이 된다. 식물의 성장과 변화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상자 텃발을 활용하고 있다. 순서를 정해 아침마다 놀이봉사자 선생님과 텃밭에 물을 주고 함께 돌보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형님반 원아들이 심어둔 튤립 구근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입학한 동생들에게 봄의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 연서초병설유
▲ 연서초병설유

◆연서초등학교병설유 ‘생태 감수성으로 생태전환교육 실천’

연서초병설유치원은 숲 내음이 가득하다. 유치원 밖으로는 산과 농장으로 둘러 쌓여 있고, 안으로는 숲이 우거진 놀이터와 초록농장(텃밭), 꽃과 나무가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다. 생태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유아들은 매일 연서 속 자연을 만나고 교감한다. 특히 생태전환적 삶 가꾸기를 실천하기 위해 연서초록농장(텃밭)을 유아 손으로 직접 가꾼다. 유아들이 한 해 농사를 지낼 작물을 선정하고, 모종과 씨앗을 직접 심는다. 올해는 감자, 상추, 치커리를 고사리 손으로 심었다. 초록농장은 유치원 놀이터 가까이 있기 때문에 유아가 수시로 텃밭을 살펴보고 돌보는 것이 가능하다. 물도 자주 주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낸 농작물은 가을에 수확하여 유아들과 토의 후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 도담유치원
▲ 도담유치원

◆도담유치원 ‘숲에서 놀이와 곤충을 관찰’

도담유치원 유아들은 인근 숲에서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며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탐구심을 펼친다. 다양한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갖게 된다. 숲에서의 밧줄놀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균형감각과 신체적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신체 활동을 통해 유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들은 유아들이 앞으로 자연친화적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올망유치원
▲ 올망유치원

◆올망유치원 ‘매일형 숲생태교육 실천’

올망유치원은 자연 속에서 오감을 열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느끼는 매일형 숲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 숲에 오고 가면서 만나는 곤충, 흙, 나무, 꽃들의 변화를 느끼고, 일회성 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놀이에서 점차 확장해가는 놀이로 배움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놀이감이 아닌 자연물 놀이감으로 매일 숲 놀이, 12달 탄소중립 생활화 활동, 우리숲·우리동네 플로킹, 올바른 분리배출방법 교육 및 연수, 교육공동체 다모임 등 ‘유치원과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두달 지구해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생태교육 주목

세종시교육청의 ‘유치원 생태교육’은 타인, 공동체, 환경을 배려하는 생태감수성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치원, 생태교육 유관기관, 마을 간 협력 기반의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교육을 펼치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유초등교육과 박은주 과장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유아들은 자연과 나, 나와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존중, 배려, 창의성 등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게 된다"며 "세종시교육청은 유치원 숲생태교육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향후 기존 유치원을 숲생태유치원으로 전환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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