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브리핑 반응 ‘온도 차’
국힘 “시추 탐사 성공 기대… 정부 에너지 자립·확보 지원할 것”
민주 “자원량 확인 먼저… 대통령 레임덕 의식한 꼼수 의심돼”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을 놓고 여야가 극과 극의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산유국 꿈’을 거론하며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강조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정치쇼’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는 여야가 각종 특검법 발의에 이어 동해 가스전 발표까지 충돌지점을 넓히면서 정국 경색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 대통령의 동해 가스전 발표에 힘을 실어주며 야당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4일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면 산유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탐사 시추를 기대하고 에너지 자립과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논평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통상적인 가스전 개발의 성공확률과 소요기간 등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확률과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얘기하기 어렵지만 일단 상당한 기대를 갖고 볼 수 있다"면서 "전문 기관이 순차적으로 여러 과정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대통령이 뭘 해도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도 "민주당의 비판은 과도한 비판이다. 내년 상반기면 시추탐사 결과가 나오는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정부가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0%대 초반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며 의심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정청래 의원은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비꼰 뒤 "이정도 성공 가능성을 갖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하는 것이 맞느냐. 이게 바로 레임덕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역시 "채굴 경제성이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특검과 탄핵이 두려워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