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5년 전 比 2배 이상 증가
스트레스·사회성 발달 ‘악영향’ 끼쳐
신순옥 의원 관리조례안 대표 발의도

성조숙증. 아이클릭아트 제공. 
성조숙증.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1. 충남에 사는 A 씨는 매달 1번씩 딸과 함께 병원에 간다. 3년 전 만 8세밖에 되지 않은 초등학교 2학년 딸에게 2차 성징이 보였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며 정기 검진을 권했다는 것이 A 씨의 전언이다. A 씨는 "매번 병원에 가는 것이 귀찮을 텐데도 딸이 잘 따라와 줘서 다행"이라면서도 "성조숙증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등 악영향이 미쳐질 까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충남 성조숙증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8일 충남도의회 신순옥 의원(국민의힘·비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충남 만 19세 미만 성조숙증 판정 환자는 8087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3081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성조숙증 판정 환자 수가 집계된 바는 없지만, 2022년에 비해 환자 수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 발달이 빠른 것으로, 보통 8세 미만 여아, 9세 미만 남아에게 2차 성징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 원인으로는 비만, 환경호르몬 등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른 2차 성징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A 씨는 "병원에 가면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도 성조숙증 판정을 받기도 한다"면서 "빠른 2차 성징으로 학교에서 놀림을 받게 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성조숙증 예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아이들의 성조숙증 현황을 파악하고, 성조숙증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성장을 멈추게 하는 예방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 의원은 지난 24일 충남교육청에서 성조숙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충남교육청 학생 성조숙증 예방 및 관리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성조숙증 문제를 겪는 아이들이 일찍 문제를 발견하고 조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적기에 검사를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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