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예방대책 일환 행사 지원
전국 지방자치단체 앞다퉈 주선나서
청주시 2017년부터 ‘청춘애톡’ 진행
일부 시민단체 “실효성 없다” 반대
“시대흐름 반영 재도입해야” 목소리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인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인구절벽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앞다퉈 내놓을 정도다.

청주시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이 행사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청주시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고 폐지한 바 있다.

실제 올해 경기 성남시 솔로몬(SOLO MON), 대구 달서구 ‘고고(만나go 결혼하go)’, 경남 김해시 ‘나는 김해솔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랑데부’ 등의 미혼 남녀 만남 주선 행사를 열었다. 또 강원 태백시의 경우 다음달 ‘청춘 별빛 캠프’를 열 계획이다.

태백시는 프로그램 참가자 중 1년 이내 결혼에 성공하면 300만원, 2년 이내는 200만원, 3년 이내는 100만원을 지원 하기로 했다.

지자체에서 하는 미팅프로그램은 범죄경력회보서, 혼인증명서 등 꼼꼼하게 신원을 확인해 참가자들이 믿고 만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해시 행사의 경우 남자 10대 1, 여자 3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청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근두근 청춘愛톡(Talk)’을 진행했다. 추진 배경은 맞춤형 인구정책 추진으로 인구 감소를 억제하고 저출생 인식개선과 함께 만혼·비혼 등 결혼기피 사회문화 심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2021년 다시 시작해 지난해 ‘청춘 썸데이’ 명칭으로 청춘남녀 건강만남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미팅 사업이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시민단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반대한 것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청주시의회 한동순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성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청춘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게 저출산 문제에 직접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복지 전문가들은 시대에 흐름에 발맞춰 중매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 낸 청춘 남녀 만남 행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청주의 한 복지전문가는 "TV에서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예전 보다 그런 행사의 저항감이 줄고 인식이 바뀌었다"며 "기회가 없어서 연애를 하지 못한다는 말도 나오는 데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를 중매라는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젊은 청춘들의 만남과 축제 등의 느낌으로 바꿔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지적이 나왔다고 프로그램을 단순하게 운영하지 않는 것은 고민 없이 진행하는 것 같고 꿀잼도시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청주형 청춘 꿀잼 축제 등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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