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시장, 점포상인 4명과 비공개면담
입찰 방법 변경 및 점포 운영 기간 연장 등

대전시는 27일 이장우 시장이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점포주 등 상인 대표 4명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대전시는 27일 이장우 시장이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점포주 등 상인 대표 4명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지만, 양측의 이견만 확인됐을 뿐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운 모습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장우 시장은 이날 오후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 점포주 등 상인 대표 4명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상인들은 지난 24일 시가 면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사흘 동안 대전시청 로비를 점거하는 등 농성을 이어온 끝에 성사됐다.

이들은 면담 자리에서 입찰 방법 변경, 점포 운영 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들은 “사용기간 연장이 어렵다면 최고가 입찰이 아닌 상한가 입찰을 해달라”며 “현재 강행되고 있는 최고가 입찰이 계속 진행될 경우, 기존 상인들이 퇴출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입찰로 들어오는 상인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이 많고 아직 대출금도 많아 이를 상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며 사실상 협상은 결렬된 모습이다.

대전시 측은 “중앙로지하상가 기부채납 이후 30년이 도래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더 이상 연장계약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법에 따라서 진행될 뿐 광역단체장이든 담당자들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입찰이 진행 중으로 이를 당장 중단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상인들이 제시한 상한가 입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기존 계약이 끝나는 중앙로지하도상가에 대한 일반경쟁입찰 공고문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전자자산처분시스템)'에 게시한 상황이며, 오는 29일까지 입찰이 진행된다.

한편 중앙로지하상가는 시 공유재산으로 지난 1994년 전체 구간이 건설된 이후 30년 동안 (사)중앙로1번가운영위원회가 관리·운영해 왔지만, 오는 7월 5일 관리협약 및 개별점포 사용 허가 등이 만료된다.

이에 시는 중앙로지하도상가 운영권을 민간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고, 일반 경쟁 입찰을 통한 공정하고 개방적인 구조 전환을 준비중이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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