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수도권 집중돼 투자액 쏠려
1분기 투자액 74.7% 7336억 가져가
대전 644억 달성…전체 6.56% 불과
충남 161억·충북 52억·세종은 ‘0원’
“선순환 체계 갖출 생태계 육성 우선”

충청권 벤처투자(벤처투자회사+벤처투자조합) 투자실적 통계.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이 국가적인 해결과제로 지목됐으나 지역 혁신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벤처투자의 수도권 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한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마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지역 창업 생태계 육성이 강조되고 있다.

17일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회사 및 벤처투자조합의 투자실적 9820억원 중 7336억원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투자됐다.

이는 올해 1분기 투자액의 74.70%에 이르는 수치다.

지역에서는 대전의 투자실적이 644억원을 달성해 17개 시·도 중 서울·경기 다음으로 높았으나 점유율은 6.56%에 불과했다.

충남과 충북의 투자실적은 각각 161억원(1.64%), 52억원(0.53%)이었으며 세종시의 투자실적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벤처·창업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된 벤처투자회사 및 벤처투자조합의 투자실적 24조 1464억원 중 72.14%인 17조 4197억 원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동안 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에는 6조 7268억원이 투자됐으며 이는 수도권 투자실적의 3분의 1 수준이다.

벤처투자의 쏠림은 벤처창업과 인력의 수도권 편중을 강화하면서 수도권의 벤처기업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1%를 기록했다.

이러한 창업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벤처투자의 수도권 쏠림을 유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벤처창업· 생태계 격차는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때문에 이를 의식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벤처투자 기반 강화, 성장지원 서비스 등 지역 벤처·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여러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지역 벤처·창업 생태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회수→재투자’라는 벤처투자의 선순환 체계 갖추기 위한 기업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은 “기술과 인재가 모두 편중된 수도권에 유망 스타트업은 지속적으로 모일 수밖에 없고 자연히 투자금도 집중되고 있다”며 “대전의 경우 지역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인적·기술적 강점을 가진 대덕특구 R&D인프라가 점차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성장하고 금융투자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려면 이를 뒷받침할 근본적인 육성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지역별 벤처투자 (벤처투자회사 + 벤처투자조합) 투자실적 통계 (단위: 억 원) 출처: 벤처투자종합포털
지역별 벤처투자 (벤처투자회사 + 벤처투자조합) 투자실적 통계 (단위: 억 원) 출처: 벤처투자종합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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