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1부 리그 승격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 책임 4년 만에 ‘결별’
당분간 정광석 코치 감독 대행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21일 사퇴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21일 사퇴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1일 “최근 팀 성적 부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감독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구단은 “그동안 믿고 성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대전과 함께하며 좋은 기억이 많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이 감독의 뜻도 전했다.

이 감독은 또 구단을 통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 여러분, 최선을 다한 선수단 그리고 스태프, 구단 프론트, 이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대전은 높은 목표와 비전을 가진 팀이고 충분한 환경과 역량을 가진 팀이다. 밖에서도 늘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2021년부터 대전하나의 제14대 감독으로 선임돼 약 4년간 팀을 이끌었다.

당시 K리그2에 머물던 대전하나의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을 꺾으며 8년 만에 1부 리그 승격 신화를 썼다.

본격적으로 1부에 진입한 지난해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후반 체력 문제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강등 방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민성의 대전하나는 올 시즌 급격하게 무너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을 목표로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 등을 영입했지만 현재 2승 5무 6패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활약한 티아고, 마사, 이현식, 전병관, 조유민, 서영재, 김민덕 등 주전 대부분이 팀을 떠나고 그만큼 여러 선수가 새롭게 합류하며 조직력이 떨어진 결과였다.

시즌 초반인 지난 3월 2무 2패로 불안하게 시작한 대전하나는 지난달 2일 강팀인 울산 HD FC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최근 4경기 무승에 그치며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원하는 팬들의 원성은 경기를 치를수록 고조됐고, 결국 이 감독은 책임을 통감하며 리그 13경기 만에 물러났다.

대전하나는 당분간 이 감독의 빈자리를 정광석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메울 계획이다.

신임 감독 선임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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