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 동시에 세액공제·답례품 혜택
작년 1461명 참여 1억 4500만원 기부
복숭아실속팩·베어트리파크 입장권
특색있고 매력적인 답례품 제공 눈길
소중한 기금 청소년·취약계층 보호 사용
市, 고액 기부자에 진심 어린 감사 전해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 고향사랑기부’는 행복의 연결고리다.
‘세종애(愛) 기부천사’의 타이틀을 단 기부자는 ‘세액공제+답례품’의 1석 2조 혜택과 ‘지역사랑실천’이라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답례품(지역 특산품)을 공급하는 향토기업은 매출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통한 재정확충으로 주민 복리증진사업을 확장한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부의 첫걸음’이다.
세종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타 지자체에 비해 숨가쁜 행보를 펼친다. 신도심 특성상 출향인사가 적은 탓이다.
‘적극적 제도 홍보’, ‘특색 답례품 발굴’, ‘기부자 예우’, ‘공감하는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세종시만의 특별한 풍성함을 채워 나가고 있다.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가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소중한 기부금이 세종시 발전의 자양분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지갑 속 지폐 몇 장을 건네면, 누구나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 건설의 숨겨진 주역이 될 수 있다.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의 의미와 활성화 대책 등을 살펴본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고향사랑기부제는 ‘손해 없는 나눔 실천’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제도로 2023년부터 시작됐다.
세종 외 거주자가 세종시에 일정액(500만 원 이내)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최고 1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10만원 기부자의 경우 전액 세액공제가 되며, 3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벤트 당첨시 추가적 혜택이 돌아간다. 고향사랑이(e)음(www.ilovegohyang.go.kr)과 농협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461명이 참여해 1억 4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조성했다. 출향 인사가 적은 세종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의미가 적지 않은 성과다.
연령별로 30대가 54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21명, 20대 257명 순이었으며,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901명, 서울·경기 등 수도권 539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는 올해 목표액을 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홍보활동 강화와 의미있는 기금사업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올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도 활성화를 세종시만의 노력
세종 고향사랑기부제의 ‘선물 보따리’는 풍성하다.
세액공제는 전국 지자체별 공통 혜택. 특색있는 답례품 선정을 통해 세종시만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2023년도 가장 인기를 끈 답례품은 조치원 복숭아를 원료로 한 ‘복숭아실속팩’, 그리고 ‘싱싱세종쌀’, ‘도라지배즙’ 등이었다.
세종을 방문해 이용할 수 있는 여민전(세종지역화폐)과 베어트리파크 입장권, 테니스 레슨권도 인기 답례품 대상이다.
세종시는 최근 답례품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답례품을 기존 31종에서 71종으로 확대했다. 농축산물·가공식품은 밥맛 좋은 쌀, 영양떡, 누룽지세트, 숯불수제떡갈비, 수제햄·소시지세트, 요거트·치즈세트, 김치세트, 그래놀라, 조치원복숭아빵 등이 추가됐다.
‘조치원복숭아빵’은 tvN 방송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184회 빵지순례편에 소개됐고, ‘산장가든’과 ‘한씨떡집’은 오랜 전통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인증받은 곳이다. ‘약선원 김치’는 1991년부터 3대째 이어진 김치명가로 2019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한 제8회 김치품평회에서 우수브랜드로 선정됐다.
세종시는 분기별 답례품 공급업체 추가모집 및 선정을 통해 특색있고 매력적인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공급업체임을 인증하는 현판을 업체별로 배부해 답례품 공급업체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고취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주목받고 있다. ‘봄꽃 이벤트’, ‘가정의 달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 지난 해 고액 기부자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으며, 100만 원 이상 기부자에 대해 ‘온라인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고향사랑 감사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강준식 세종시 시민소통과장은 "전국에서 세종을 응원해 주시는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와 특별한 답례품을 통해 세종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중한 기금은 어떻게 쓰이나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소중히 모아진 기금은 값진 결실을 맺는다.
세종시는 올해 기금사업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기부자가 공감하고 지역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기금사업을 위해 지난 3월~4월 고향사랑기금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펼쳤다. 접수된 아이디어를 꼼꼼히 분석해 ‘모두가 공감하는 세종 고향사랑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강찬화 세종시 고향사랑팀장은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에 걸맞은 기금사업 발굴·추진을 통해 지역 현안문제 해결 및 기부자와의 공감대 형성으로 내실있는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시 활성화 대책 주목
세종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행정’, ‘진심행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단위 회의장을 직접 찾아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홍보하고, 타지역에 거주하는 고액 기부자를 직접 찾아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까지 올린다.
고향사랑기부금 목표액인 1억~2억 원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비와 비교할 땐 수치상으론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수천여명의 고향사랑으로 모아진 기부금의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구조다.
‘고향에 대한 따뜻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제도의 시행 취지를 이행하기 위해 세종시 공직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를 맞아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 및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관련 계획을 수립했다.
‘적극적인 제도홍보를 통한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유도’, ‘특색있는 세종대표 답례품 발굴 및 안정적 제공’,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 발굴 및 예우’, ‘모두가 공감하는 세종 고향 사랑사업 발굴 및 추진’ 등의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세종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기부금 모금액 목표를 전년 대비 두 배로 설정했으며, 기부자 예우를 통한 지속적인 기부 유도는 물론 특색 있는 답례품 발굴을 통한 신규 기부자 발굴도 계획 중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기부자 중 68%의 가장 큰 비중을 자치했던 10만 원 기부자에 대한 답례품으로 기부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농축산물(전국 32.8%)을 추가했으며, 지역사회 환원이 가능한 재기부 답례품 등 다양한 답례품을 개발해 제공했다. 또한 각종 행사와 축제, 관광지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세종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홈페이지와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제도 활성화를 이끌 방침이다.
특히 타 지자체와 협의해 상호 교차 홍보를 추진하는 한편, 답례품 공급업체를 통해 답례품 및 제도 홍보를 병행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해 기부자들이 주신 정성들이 모여 당초 목표했던 1억 원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소멸해가는 지방을 살릴 제2의 새마을운동이 되어주길 기대하면서, 기부자와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금사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