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 ‘금값 같은 김값’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무려 80%나 치솟아 월평균 1만원을 처음 넘어섰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를 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 동기 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000원을 밑돌았었다.
김 생산량은 늘었는데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24년산 김 생산량은 1억4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재고부족과 김 수출 증가가 김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지난해 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를 기록했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지난해 대비 72% 상승한 속당 7.0달러, 조미김 수출단가는 19% 오른 16.2달러였다.
우리나라 김은 세계 110여개국가에 수출할 만큼 어가 소득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올해 7억 달러어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충남도가 있다. 지난해 도내 수산식품 수출액 2억 219만 달러 중 김(마른김, 조미김)이 차지하는 비중은 1억 8413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다. 도내 수산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가 신규 양식장 개발에 나선 건 증가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도는 기존 면적 대비 15% 이상 신규 양식장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도내 김 양식장 규모는 3820ha이다.
어가 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 고품질 김생산이 과제로 떠오른다.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김 채취 가능 시기가 짧아지고 있다. 도는 고수온에 적응하는 김 개발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수출다변화도 긴요하다. 110여개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는 하나 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 물량이 치우쳐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