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3-4번꼴로 악성민원 노출
심리치료 등 근본 대책 마련 필요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군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 악성 민원인들은 폭언과 욕설도 모자라 최근에는 방화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옥천군과 옥천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민원인 A 씨는 군청사로 진입, 비서실과 경제과, 허가과, 환경과 등을 번갈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노상방뇨까지 하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또 다른 민원인 B 씨는 옥천지역의 한 면사무소에서 공무원에게 개인정보와 타인의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이 자료 요구에 불응하자 휘발성 물질로 분신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B 씨는 실제 분신을 시도하지는 않은 채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B 씨를 파출소로 연행했다.
민원부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1주일에 3~4번꼴로 악성 민원인들이 찾아온다”며 “이런 민원인을 대할 때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복지 분야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옥천군에 따르면 2015년 668억 6530만원의 복지 예산이 2023년에는 1251억 1932만원, 올해는 1367억 3463만원으로 계속 늘었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긴축재정 속에서도 각종 복지 관련 예산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복지예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억지성 복지혜택을 요구하는 민원인들의 폭언과 협박도 끊이질 않고 있다.
정원기 옥천군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악성민원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매일 사지에 내몰리고 있고 이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위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해야하고 부서장과 팀장이 함께 악성민원 대처 매뉴얼과 모의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