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희망만들기 프로젝트
7개 유·초등학교 223명 참여
윷놀이 등 펼쳐… 장기자랑도
마을 어른들 동참 함께 즐겨

▲ 24일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작은학교들의 큰 운동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모처럼 아이들이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를 걸어가는 ‘구름다리 건너기’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자기 키 만큼이나 큰 바통을 들고 출발선에 정렬한 아이들이 다음 주자에게 대형 바통을 전달하려 안간힘을 쓴다. 대형 바통을 받으려는 친구도 조금이라도 빨리 받으려고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이밖에도 운동회의 별미로 꼽히는 파도타기, 에드벌룬 배구, 긴줄넘기, ‘2인3각, 이어달리기를 하며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체육관에 가득했다.

단양의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제2회 작은학교들의 큰 운동회’가 24일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다.

단양군과 단양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작은학교들의 큰운동회’는 지난해 단양지역에서 처음 시도됐다.

작은학교들의 큰운동회는 단양 지역의 10개 초등학교 중 학생수가 50명이 채 되지 않는 7개 초등학교가 참여했다. 이들 7개 초등학교 학생들과 유치원생까지 다 모였지만 인원은 223명이다. 학생 수 부족으로 단체 체육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작은 학교들이 모여 연합운동회를 진행했다.

이 연합운동회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작은학교가 갖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날 단양교육지원청은 틈새시간에 놀이를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운동장 구석구석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윷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투호 놀이 등 특별한 운동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들로 구성됐다. 7개 학교별 노래, 연주, 댄스 등 장기자랑도 펼쳐졌다.

시끌벅적한 운동회는 옛일이라고 생각했던 마을 어른들도 지원에 나섰다.

새마을문고 단양군 지부는 알뜰도서 교환시장을 운영했다. 육군 37사단은 어린이들에게 병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김문근 단양군수, 오영탁 충북도의원, 조성룡 단양군의장 등도 운동회에 참석,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응원했다.

김진수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 행사를 통해 작은학교 활성화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2024. 충북형 몸활동 ‘어디서나 운동장’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언제 어디서나 체육활동을 일상화해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들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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