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방치 대흥동 메가시티
공사 재개 위한 심의절차 진행
상업시설 2~7층 업무시설 전환
원도심 생활인구 유입 효과 기대
서구 패션월드 문화시설 조성
대덕과학문화센터도 매각 완료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10여년간 대전 원도심 중심부의 흉물로 남았던 대흥동 메가시티가 최근 공사 재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구 대덕과학문화센터와 서구 패션월드, 중구 옛 부청사 등에 이어 지역 내 도심 속 방치 건축물들이 하나둘 진전을 보이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각 관할기관에서는 메가시티 건축물에 대한 경관과 교통영향평가 등 심의를 진행했다.
이는 기존 허가사항에 대한 변경 신청에 앞서 이뤄진 사전행정절차로, 건축주는 판매·영업 등 상업시설인 2~7층을 업무시설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정절차가 문제 없이 추진된다면 공사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기존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앞서 메가시티는 2002년 복합쇼핑공간으로 허가를 받아 건설이 추진됐지만 자금 부족 등 문제로 2009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건축주가 수차례 바뀌면서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용도 변경이나 주상복합 건설까지 검토됐지만 공사는 재개되지 않았다.
메가시티는 중앙로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부지의 지상 15층(연면적 4만 7621㎡) 대형 건축물로, 골조가 완성된 상태(공정률 65%)에서 장기간 방치돼 대표적인 흉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지자체 공공매입과 공공기관 유치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민간에서 먼저 공사 재개 움직임이 일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고 완공 시 대형 앵커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인 만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메가시티와 인접한 옛 대전부청사도 올 들어 공공매입이 이뤄져 문화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인 만큼 원도심 생활인구 유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최근 유성구 이전을 공식화하며 논란이 불거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치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앞서 2022년 국정감사에서 공단의 중구 잔류 요구가 있자 공단은 중구에 입주 가능한 건물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공단의 6월 이전이 확정된 만큼 메가시티로의 이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메가시티의 공사 재개 움직임에 앞서 대전에서는 여러 방치 건축물들이 새단장 가능성을 높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과거 지역 의류 유통업계를 대표했으나 쇠퇴하면서 흉물로 남은 서구 패션월드는 최근 아파트와 기부 채납을 통한 벤처문화시설 조성을 공식화했다. 또 10여년간 방치된 유성구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올 들어 목원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에서 민간으로 매각이 완료돼 아파트 건설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형 폐건물 하나가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며 "건물의 역할에 따라 도시 기능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