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사거리 백화점세이 영업종료
유성구엔 4년간 대형 업계 3곳 입점
중구 폐업 늘어… 동고서저 심화 우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백화점 세이 등 원도심 대형 유통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대전 지역 상권의 동서 격차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소비 구조가 변화되는 가운데 향후 원도심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신도심 위주의 유통 쏠림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2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약 29년간 서대전 사거리를 지킨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이 내달 19일자로 영업이 종료된다. 세이백화점 부지엔 주상복합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서 1996년 운영을 시작한 백화점세이는 그동안 원도심 상권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폐업으로 인근 상권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앞서 2022년 홈플러스 동대전점 폐업에 이어 원도심 대표 대형 쇼핑센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원도심 유통업계의 근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4년 간 유성엔 대형 유통업체가 3개나 입점한 반면 중구는 새 유통업체 입점은 고사하고 폐업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심은 2020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이 문을 열고 이어 2021년 대전 신세계 백화점이 도룡동에 상륙했다.
이어 2022년에는 유성구 봉명동에 복합 쇼핑몰 골든하이가 문을 여는 등 순차적으로 대형 유통이 신도심에 들어섰다.
대형 유통공룡들이 연이어 신도심에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원도심 대형 유통이 문을 닫으면서 동고서저의 유통 지형이 심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현재 대흥동 메가시티 쇼핑몰에 대한 공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한 대형상업시설 입점도 예정되면서 추후 유통업계의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흉물로 방치된 메가시티도 최근 다시 진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역세권 개발사업은 한화가 수주하면서 상업시설에 갤러리아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국에서 한화가 사업을 완료한 역세권 개발사업엔 그런 사례가 없었다.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의 관계를 고려하면 큰 유통업체가 들어올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