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농협경제지주 충북경제지원단장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오고 전국 각지에서 꽃을 테마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추웠던 겨울을 이기고, 따스한 바람을 기다린 것은 꽃나무만은 아닌 것 같다. 겨우내 로컬푸드·직거래 관련 생산자조직 참여 농업인을 만나고, 농협조직에서 운영하고 있는 판매장을 다니며 우수사례와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충북도도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농산물의 봄이 기다려진다.
로컬푸드·직거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운동이며, 소농·가족농·여성농·고령농을 살리는 운동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며 건강한 지역 순환 경제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현재 충북에는 10개 시·군에 37개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2개의 정례직거래장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4782호의 농가가 참여해 약 300억원 규모의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었다.
올해 충북도는 참여 농가 확대를 위해 생산자조직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지역거점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추진과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민관 협의체인 먹거리위원회 운영,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에 안정적으로 충북농산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획생산체계 구축, 농산물 안전시스템 구축 등 중요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조직도 로컬푸드·직거래를 통해 앞으로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로컬푸드 직매장(36개소)을 운영하고, 정례직거래장터(충북농협 금요장터)를 열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가공(9개소), 유통(APC 32개소), 판매(하나로마트 136개소), 소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가고 있다. 충북도 농업정책사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농가가공, 숙박, 음식판매, 체험 및 관광 등 6차산업과 스마트농업 확산, 도시농업·도시농부 활성화, 프리미엄·못난이농산물 상품화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로컬푸드·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직접 돌아가는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이 이루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낭비되는 수많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있는 농협조직의 특성상 더불어 살아간다는 긍정적 의미의 협동조합 정신도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하나하나 로컬푸드·직거래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농업인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안전하고 신선한 충북농산물이 지역에 공급되어 도민 모두가 만족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진정한 충북농산물의 봄맞이라고 생각되며 그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