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장애 대학생 현황 분석 결과
2020년 1343명 이후 매년 감소
지역 일반대 34% 특별전형 미운영
장애 학생 지원센터조차 없는 곳도

충청권 연도별 장애대학생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연도별 장애대학생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청권 장애 대학생이 2020년을 정점으로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충청권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장애 학생의 현황을 분석했다.

교육부의 대학공시포털인 대학알리미와 보건복지부의 복지서비스포털인 복지로의 자료를 활용했다.

그 결과 충청권 소재 대학(전문대학 제외)에 재학 중인 장애 대학생 수는 지난해 4월 기준 1092명으로, 2020년 최고치를 찍고 이듬해부터 감소했다.

△2016년 1199명 △2018년 1300명 △2020년 1343명 등까지 올랐다가 2021년 1208명, 2022년 12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충청권 일반대의 재학생 1000명당 장애 재학생 수도 2020년 4.05명에서 지난해 3.42명으로 줄었다.

충청권의 20대 장애 인구 대비 대학 재학생 비율(백분율)도 2019년 11.47%에서 지난해 9.27%까지 꺾였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앞으로 대학이 고3 수험생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제언이 나오는 가운데, 증가하는 장애 인구의 진학 폭을 확대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기준 충청권 일반대 47교 중 16교(34%)는 장애인 특별전형을 입시에서 운영하지 않았다.

특히 8개교는 장애 학생의 학업, 교내 이동 등을 지원하는 학생지원센터조차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대학 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스스로 밝히지 않은 학생까지 감안하면 장애 학생이 더 많을 것"이라며"장애 학생의 학습권, 대학 생활권을 보장하는 학내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는 보편적 관점에서 각종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체 재학생 1000명 중 3명꼴인 장애 학생에만 초점을 맞추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학내 구성원 모두를 위한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경순 한남대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재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유니버셜(보편)의 관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장애 학생을 가로막는 계단을 경사로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에 편의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는 고용노동부 사업처럼, 교육부가 장애 학생이 입학한 대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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