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재원·외래환자 급감… “경영난 심화”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9일 “전공의들은 지역의료 공백을 막고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빨리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날 비상진료 대응상황을 점검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두 달째 이어지며 장기화 사태에 접어들면서 도민 불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8주차에 접어들면서 하루하루 위급한 상황에서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고 의료현장에 남아 환자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료 축소로 인해 병원의 수익성 또한 악화일로에 있어 집단행동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지역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사람의 생명과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도민의 믿음을 외면하지 말고 조속히 환자의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의대생들에게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미래세대의 소중한 자산이며 그동안 수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학업에 정진해 의대에 진학했고 누구보다도 엄청난 공부의 양과 하루하루 치열하게 수련 과정을 겪어 왔다”면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수업 복귀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충북의 치료 가능 사망자 수 전국 1위, 입원환자 중증도 보정 사망비 전국 1위인데 반해, 인구 1000명당 의사 및 전문의 수는 전국 14위로 지역 의료지표는 최하위 수준의 의료환경 열세 지역”이라면서 “최근에 발생한 보은 33개월 여아 사망사건, 충주 70대 노인 사망사건 등은 충북의 냉정한 의료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선 “지역의료 붕괴를 막을 최후의 보루이며 충북의 비정상적인 의료환경을 정상으로 바꿔놓은 것”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정부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의 재정을 과감히 투자해 의과대학 및 병원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기울여 모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날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난 2월 20일 이래 충북대병원의 일평균 수입은 이전에 비해 25% 이상 감소했으며, 3월 수입은 월평균 대비 80억원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원 환자 수는 지난 2월 일평균 652명에서 3월 375명으로 40% 줄었고 외래환자 수는 같은 기간 2126명에서 1810명으로 14% 감소했다.

수술 건수는 53건에서 27건으로 50% 축소됐고, 응급실 환자 수는 115명에서 48명으로 60% 줄었다. 병상 가동률은 70% 후반대에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 병원 교수들마저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일부 제한하기로 하면서 지난 5일 당일에는 외래 중 75%가 휴진했다.

병원은 이번 상반기 운영 자금으로 총 500억원을 차입했으나,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자금 소진 시점이 5월로 한 달 앞당겨지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처했다며 수백억 규모의 추가 차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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