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
취임 후 학교 안정화 기반 다지기 온힘
전국 공립대 최초로 전액장학금 지급
체육관 신설·기숙사 비데 설치 등 노력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 결실
학습 환경 지원… 공무원 합격률 높아
변화보단 안정에 중점 두고 보낸 3년
학교 내 공원 조성·스마트팜학과 신설
지역 인재 양성… 매력 있는 학교 만들 것

▲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 사진=김지현 기자
▲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2021년 3월 취임한 김 총장은 학교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의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학교와 기숙사를 돌아보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의 노력 덕분인지 올해 충남도립대 신입생 충원율은 100%를 달성했다. 충남도립대의 안정성을 다지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지난 3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충남도립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취임 3주년 소회는.

"지난 3년 동안 학교의 안정화를 위해 기반을 다져왔다. 전국 공립대학교 최초로 전액장학금을 지급하며 대학 무상교육 실행의 첫 단추를 끼웠다. 신입생들은 일정 수준의 학점에 도달하면 전액장학금을 받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의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3주기 기관평가 인증 갱신심사 결과에도 단 한 건의 보완 없이 통과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맞춤형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교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 비결은.

"올해 대학 신입생 선발 인원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12만명 이상 부족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충남을 대표하는 공립대학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한다.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충남도립대의 경우 입소문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다. 형이 동생을 데려오고, 이웃집 친구를 데려오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한 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해 주려고 노력해 왔다. 기숙사에 학생들을 100%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방에 비데를 설치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 이외에 뛰어놀 수 있도록 풋살장도 조성했다. 체육관도 신설해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회관에는 노래방까지 설치해 인기가 좋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충남도립대에 와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대도시를 좋아하는 것은 이해한다. 젊었을 때 화려한 불빛 아래서 낭만도 즐기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반면 전액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이나 빨리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충남도립대 진학을 추천한다. 충남도립대에는 취업 컨설턴트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세 명의 컨설턴트가 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세심하게 상담해 준다. 특히 충남도립대는 지난 1월 기준 누적 공무원 1100여 명을 배출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공직에 진출해 있다. 공무원은 빨리 합격해 안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충남도립대는 학생들이 공직에 빨리 발들일 수 있도록 별도의 공부 시설을 갖췄다. 대도시에 있는 학원을 대체할 수 있도록 인터넷 수업 수강료도 지원해 준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모두 지원해 주기 때문에 공무원 합격률도 높다."

-총장 3년 간 충남도립대의 변화는.

"변화보다는 학교의 안정에 중점을 두고 3년을 보냈다. 먼저, 교육부의 각종 지원 사업비를 받기 위한 평가들을 통과시켰다. 올해 또 교육부의 성과 평가가 있는데, 통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지표가 관리돼야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을 해왔다. 특히 학교 시설을 통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 현재 충남도립대 안에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지금 학교 안에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공원에서 학생들이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또 지역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팜학과를 신설했다. 학교가 위치한 충남 청양이라는 지역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를 고민해 만들게 된 학과다. 청양에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스마트팜학과 학생들이 이 단지에서 실습도 하고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충남도립대의 중장기계획 기본 목표인 ‘충남에 도움이 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가고 있다. 충남도립대만의 학과를 만들기 위한 학과 혁신도 진행 중이다. 각 학과 교수들이 학과의 특색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부여했다. 학과의 특색을 강조해 학생들에게 매력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소멸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데.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충남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3년 전만 해도 학생들의 충남 취업률이 50% 대였는데, 현재는 68%까지 올랐다. 충남 취업률을 높이는 데 한계는 있다. 호텔조리제빵학과 학생들의 경우 성심당 같은 대형 제과점에 취업하고 싶어 하고, 뷰티코디네이션학과 학생들은 서울의 큰 회사로 취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팜학과 신설을 통해 지역으로의 취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보령 머드축제에선 뷰티코디네이션학과 학생들이 머드를 활용한 피부 관리 부스를 열어 성황리에 마쳤다."

-도민과 학생들에게 한 마디.

"충남도립대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는 공립대학교로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를 넘어, 보다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충남도립대는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 취득과 공직취업 특강, 실습에 필요한 환경개선 등 여느 대학보다 뛰어난 학습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열정과 끼를 갖고 마음껏 공부했으면 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대학에서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도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체에 스며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대학이 되겠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지원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양=윤양수 기자·김지현 기자 root5858@cctoday.co.kr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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