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1곳 선거구 중 5곳 몰려 있어 충청-수도권 관문 역할
민주 ‘석권’ 국힘 ‘설욕’ 포부… 선거구 조정·조직력 막판 변수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천안·아산은 충남 11곳 선거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5곳이 몰려있다.

지리적으로도 충청권과 수도권을 잇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 중원 공략을 위해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일정 중 첫날 방문지로 천안을 택했다.

천안·아산은 삼성 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공장 등이 위치해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근로자 비율이 많은 탓에 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천안갑·을·병과 아산을 4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아산갑 1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석권’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우선 천안 총선의 최대 변수는 불당동이 천안을→ 천안병, 청룡동은 천안병→ 천안갑으로 옮긴 선거구 조정이 될 전망이다.

두 지역 모두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청룡동은 민주당 후보는 전체득표율대비 낮은 득표율, 미래통합당 후보는 전체득표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천안갑은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문 의원과 신 전 차관은 각각 4만 5999표(49.34%)와 4만 4671표(47.92%)를 얻을 만큼 초접전을 벌였다.

천안을에서는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과 이정만 당협위원장이 대결하는 가운데 무소속 박완주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양당 모두 공천과정에서 ‘전략공천설’로 내홍을 겪었던 만큼 ‘원팀’으로의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천안병은 이정문 의원과 이창수 당협위원장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아산에서는 4선을 역임한 이명수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의 강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불출마선언 당시 밝혔던 ‘대의멸친(大義滅親)’의 자세로 국민의힘 후보 승리를 위해 앞장선다면 예상 밖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산갑은 복기왕 충남도당위원장과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명수 의원과 ‘용호상박’의 사투를 벌이며 지역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부상한 복 위원장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김 전 장관이 아산만 일대 ‘베이밸리’ 등 민선 8기 힘쎈충남의 밑그림을 그린 1인으로 부각된다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아산을은 강훈식 의원과 전만권 전 아산시부시장이 대결한다.

강 의원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득표율 59.71%로 충청권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던 기세를 이어 이번 총선에서 3선 중진의원이 돼 충청의 맹주가 되겠다는 각오다.

전 전부시장은 아산시장 재선거를 준비하다가 뒤늦게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경선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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