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향년 98세 일기로 별세
전주사범대학 재학시절 '우리회' 조직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수여받기도

지난해 8월 5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일남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했던 모습. 충남도 제공
지난해 8월 5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일남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했던 모습.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학우들과 비밀결사단체 ‘우리회’를 결성했던 이일남 애국지사가 지난달 30일 향년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일남 지사는 충남 출신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였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1925년 금산에서 태어난 이일남 지사는 1942년 6월 전주사범대학 재학 당시 일본인 교장의 민족 차별 교육에 분개해 학우들과 비밀결사단체 ‘우리회’를 조직했다.

이듬해 12월에는 만주에 거점을 확보하고자 만주독립군과 접선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연결되지 못했고 1944년 12월 국내 귀국해야 했다.

이후 이일남 지사는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945년 1월 금산사방관리소 인부로 취업했다 발각돼 체포됐으며, 같은해 8월 17일 전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관리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이일남 지사는 광복 후에야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정부는 이일남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86년 대통령 표창에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지사님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220만 도민이 지사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갈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도 해외 출장 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1일 빈소를 방문, “희생과 헌신, 애국·애족 정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자유 대한민국 건설의 위대한 힘”이라고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고인의 발언은 2일 9시30분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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