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재양성재단 기금 조성액
2017년 목표 대비 78.6% 그쳐
민간 기부 현황 저조한 게 원인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지역 경제계가 지역 미래 인재 양성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2008년 3월 충북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한 뒤 올부터 충북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해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진흥원은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출연한 기금과 민간 기탁금을 통해 장학사업, 영재교육 지원사업, 정보화시스템 구축 사업,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감사원이 도내 일선 시·군의 재단 기금 출연이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라 기금 출연이 전면 중단됐다.
진흥원은 이같은 지자체의 기금 출연과 민간인 기부금 등을 통해 2017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적립할 계획이었으나 일선 시·군의 기금 출연 중단으로 제동이 걸렸다.
또 일선 시·군이 대부분 자체적으로 장학재단을 설립·운영중인 점을 감안하면 일선 시·군의 재단 기금 출연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말 기준 재단의 기금 조성액은 786억 4100만원으로 2017년 목표 대비 78.6% 정도에 그치고 있다.
도내 기업 등 민간이 출연한 기금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
재단의 민간 기부 현황을 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5억원 이상 기부자는 농협충북본부와 신한은행충북본부, 박문복 전 백학소주 회장, ㈜풀무원 등 4명(기관)에 불과하다. 1억원 이상 기부자도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대한건설협회충북도회, 충청에너지서비스㈜, ㈜테크윈, ㈜대원,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권영선 ㈜서울고속 회장, 권광택 전 충북도의원 등 8명(기관)에 그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기부자는 76명, 500만원 이상 기부자는 28명 등 500만원 이상 기부자가 106명 밖에 되지 않는다.
재단 운영을 위한 연간 소요액은 장학사업 16억원 정도와 각종 사업비와 재단 운영비 10억원 정도 등 26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올부터 충북인재양성재단과 충북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운영함으로써 사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금 이자수입은 7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재단 운영비 등은 충북도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속적인 사업 추진과 확대를 위해선 민간 기부 확충이 요구된다.
재단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 등 민간 차원의 기부가 많지 않다"며 "사업 확대 등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에 도내 경제계 등 민간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