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0여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3월 가계대출 연체율 전년比 ↑
기업대출 연체율도 지속 증가세
9월 상환유예 등 종료 앞둬 ‘우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동안 쌓인 충청권 대출 연체율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30여 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충청권 예금은행 가계·기업대출 연체율은 직전 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가계대출 연체율은 4개 시·도 모두 2월보다 3월 들어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전 0.27%→0.23% △세종 0.14%→0.14% △충남 0.19%→0.17% △충북 0.19%→0.16% 등이다.
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몸집을 키운 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확연히 보인다.
지난해 3월 대전 0.13%, 세종 0.07%, 충남 0.12%, 충북 0.09% 등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대전 0.08%→0.16%, 세종 0.04%→ 0.14%, 충남 0.10%→0.13%, 충북 0.06%→0.10%로 증가세다.
더 큰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다.
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대전 0.57%, 세종 0.22%, 충남 0.28%, 충북 0.19% 등 전달 대비 소폭 줄었으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올해 2월 대전 0.73%, 세종 0.25%, 충남 0.34%, 충북 0.27%를 기록한 바 있다.
대전은 2020년 8월, 충북 2020년 5월 이후 각각 30개월,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전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22%→0.64%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시행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 등의 금융지원이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세 소상공인 등 채무상환능력이 약한 취약자주들의 부실 대출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대출 상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한편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은 적은 매출에 생업 유지를 위해서 오히려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곧 각종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자영업자, 영세 소상공인 등의 채무불이행 위험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