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윤핵관 험지 출마 등 공감
“가족 빼고 바꿔야한다는 말 맞아”
金 발언에 중진 의원 움직임 관심
일부 의원 세대교체론 거론되기도
탈당·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어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공감하면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에서 충청권의 판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충청권 6명(충남 3, 충북3)의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혁신안에 따라 수도권·세종 등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할 경우 총선 지형이 요동칠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혁신안은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남권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혁신안을 두고 중진의원들과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 판세는 물론 향후 정부와 민선8기 ‘힘쎈충남’의 도정운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충남도청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위원장의 말이 100% 맞다"며 혁신위가 혁신안으로 권고한 중진의원, 당 지도부, 윤핵관의 총선 험지 출마가 옳은 방향이라고 공감했다.
또 김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사실이라면 무책임하다"고 질타하며 "나 역시 3선을 한 다음 지역구를 후배한테 물려주려고 전화를 걸어 준비하라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당의 혁신안에 따라 중진의원들이 희생·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김 지사의 발언으로 △정진석(공주·부여·청양, 5선) △이명수(아산을, 4선) △홍문표(홍성·예산, 4선), △정우택(청주 상당, 5선) △이종배(충주,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의원 등 충청권 다선의원들의 향후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당의 혁신안에 따라 정계은퇴 등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
실제 정진석 의원의 경우 민주당 강세지역인 세종 출마설이 제기돼기도 했고, 일부 의원은 세대교체론의 중심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당선가능성이 우선이라며, 당의 혁신안에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홍문표 위원장은 "충청권이나 강원도는 누구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곳"이라며 "충청권 중진의원들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당의 혁신안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은)영남권에만 적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