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제작업체 입찰방식·적격여부 등 들여다볼듯

대전 예술의 전당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 예술의 전당 전경.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대전예술의전당 오페라 공연 취소 사태에 대해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감사에 착수한다. <지난 9일자 1·3면, 10일자 3면 보도>

문제가 된 무대제작 업체 선정의 입찰방식, 적격성 여부 등 공연 취소 사태 전반을 들여다 볼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명국(국민의힘 동구3) 시의원은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이번 대전예당 오페라 공연 취소 사건에 대해 감사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대제작업체 입찰방식과 적격여부 등 관련 자료를 감사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선승 대전시 감사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워낙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건 전반을 감사하겠다”며 “당초 기본계획수립부터 입찰 계약 그리고 사업관리 전체를 점검하고 책임을 묻겠다. 무엇보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 마련에 주안을 둘 생각”이라고 감사계획을 전했다.

공연 취소 사태가 행감 직전 발생한 사건인 만큼 올해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 행감은 예상대로 대전예술의전당에 집중됐다.

정 의원은 “대전예당 내부선 지난 9월 협상계약을 내부결제로 올렸는데 이후 대전시에서 협상계약이 아닌 적격심사로 공고를 의뢰했다”며 “재작년도 어렵게 공연을 올린 경험이 있어 직원들도 문제를 예견할 수 있었을 텐데 왜 또 적격심사로 진행됐나”라고 물었다.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은 “당시 협상에 의한 결정은 다소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2월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무대 디자인을 해왔는데 9월에 협상계약 하기는 빠듯하고 그동안 19번 제작오페라 모두 적격심사로 해 관례에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의 입찰 과정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단순히 대전예당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격심사의 세부 문구와 입찰 자격 종목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해당 업체는 무대설비 임대업이었다. 회계과에서 확인을 어떻게 한 건지, 실적 증명이 제대로 된 게 맞는지 적격심사 검증에 의문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원휘(민주당 유성구3) 의원은 대전예당 제작오페라 ‘운명의 힘’이 대전 ‘망신의 힘’이 됐다며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표현했다.

조 의원은 “해당 업체 실적을 보니 지난해 4건이고, 올해는 전무하다”며 “참가자격에 무대미술에 대한 전문성, 오페라 뮤지컬 등 대극장 1000석 이상 무대제작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고, 축적된 무대장치 능력이 조건으로 돼 있는데 왜 이런 곳에 특별신인도까지 줬는지 모르겠다”며 대전시 회계과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계약 전 실사를 나가거나 하다못해 서류만 조금 더 세밀히 봤어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전시 용역 입찰 시스템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일 대전예당은 무대 세트 미완성을 이유로 1500여명이 선 예매한 자체제작 오페라 베르디 ‘운명의 힘’을 공연 하루 전에 취소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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