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티켓예매현황 분석결과 13% 예매자 1년 가까이 공연 기다려
주소지 등록 예매자 634명 중 137명은 타지 예매자…교통, 숙박비용 손해 가능성 높아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속보>=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개관 20주년 기념 오페라 공연을 하루 앞두고 취소하며 관객과의 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9일자 1·3면 보도>

해당 공연은 올 초부터 예매를 시작했는데 1년 가까이 공연을 기다렸던 티켓 예매자들은 황당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앞서 대전예당의 자체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은 지난 1월 10일 유료회원 티켓 선예매로 티켓을 오픈해 공연 전날인 7일까지 총 1585명의 관객이 예매하고, 방문할 예정이었다.

본보가 월별 티켓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 티켓 예매자는 약 13%였다.

202명의 관객은 1년 가까이 공연을 기다린 셈이다.

예매자 송민정 씨는 “공연 바로 전날인 그것도 저녁에 취소 문자 달랑 하나만 보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연초부터 티켓을 예매해두고 1년이나 공연을 기다린 입장으로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주소지가 등록된 예매자 634명 중 타 지역 예매 비율은 21%(137명)를 차지했다.

이들의 경우 교통, 숙박 비용에 손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예매자 이상훈 씨는 “대전예당의 자체 제작 오페라에 기대가 있어 조기예매를 했다”며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이다보니 대전에 숙소와 KTX를 예매하고 다른 약속은 전부 취소한 상태인데, 공연 직전 취소 안내 문자를 받아 매우 당황스럽다”고 항의했다.

공연 전문가들은 공연 직전 취소를 통보한 대전예당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쓴소리를 전했다.

대전예당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자체 제작 공연에서, 그것도 개관 20주년 기념 공연에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며 관객과의 신뢰는 물론 지역망신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정배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관객과의 신뢰 문제 뿐만 아니라 대전예당의 기관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대전예당만의 자체제작 공연, 수준 높은 작품 공연으로 쌓아온 20년간의 명성에 누를 끼치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특히 대전예당은 대전시 사업소인 공공공연장인데도 불구하고 공연 하루 전날 취소 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날 취소는 공연 운영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문제가 된 부분과 원인을 면밀히, 깊이 있게 파악해 문책할 부분은 문책을, 해결할 부분은 해결을 통해 향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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