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대전, 떠나는 직업계고 학생들]
전문가들, 기업 인프라 확충·지역산업 밀착 교육과정 개편 강조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미래교육혁신센터에서 열린 2023 강동 청소년 진로직업박람회에서 청소년들이 진로·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2023.10.26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미래교육혁신센터에서 열린 2023 강동 청소년 진로직업박람회에서 청소년들이 진로·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2023.10.2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전문가들은 부족한 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내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 개편 등으로 미스매칭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지역의 한 마이스터고 취업담당 교사는 “최근 카이스트 출신들의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기업은 고졸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이거나 학생들은 그 기업과 눈높이가 안 맞는 이유로 미스매칭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특성화고 교사는 “보다 양질의 기업에서도 고졸채용이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학교는 채용 경쟁력을 함양할 수 있는 직무 체험, 기업탐방 등으로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업에서 보안 문제로 거절할 때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전지역 특화 산업군을 반영한 직업계고의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한다.

주지훈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총괄수석은 “큰 틀에서는 대전 내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산업, 기업 인프라 조성이 먼저”라며 “다만 그 외 직업계고 차원에서는 대전 내 기업, 직종에 맞는 커리큘럼 조정, 교육과정 개편이 선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내 기업 인프라에 맞는 교과목 편성과 직업 훈련은 관내 취업이 수월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선순환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대전 내 ‘기업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대전에도 분명 좋은 기업들은 있지만 스타기업보단 중소벤처기업이 많아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분야 기업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유형화 된 일자리 박람회로 기업 이름만 홍보할 것이 아닌 구체적 소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지역 주력 산업이나 전략 산업을 분류해 홍보하고 기업 인식을 먼저 높인 뒤 기업의 요구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는 순서가 필요하다”며 “산업, 기업들의 분류와 구체적 소개, 요구 조건을 정립하면 학생들은 역량을 명확히 캐치해 쌓을 수 있고 관내 취업으로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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