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사단법인 홀로그램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
테마파크란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연출되는 복합 관광 시설을 말한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기에 대부분의 테마파크가 놀이공원, 박물관, 호텔,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孝)를 테마로 한 ‘효월드’는 대전의 자랑스러운 테마파크이다. ‘효문화마을’,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구성된 효문화 복합 테마파크인 ‘효월드’는 효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재확립과 이를 수행할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민족 전통의 계승과 효 문화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효월드’는 2007년 공포된 법률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설립 근거가 마련되었고, 대전 시민들의 단합된 노력과 의지로 여러 후보 도시의 경쟁을 물리치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유치하게 됨에 따라 구체화 되었다.
효를 굳이 영어로 번역해 표현하자면 ‘filial duty’ 즉, 자식의 의무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효를 단순한 의무라 표현하는 것은 효의 참뜻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렇듯 효란 세계공통어인 영어로 표현조차 정립되지 않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감성이며 미덕이다.
외국에도 부모와 선조를 공경하는 유사한 전통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효성, 효심, 효친과는 일정부분 차이를 보인다. 효는 동양사상의 근간이자 특히 한국에서는 인륜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러한 효를 테마로 한 ‘효월드’의 시초는 1997년에 개장한 ‘뿌리공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에는 5,582개의 성씨와 36,744개의 본관이 있다. 그리고 ‘뿌리공원’에는 244개의 문중이 참여해 설치한 ‘문중 역사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뿌리공원’ 일원에서 100여개 문중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렸다. 벌써 14회를 맞은 이 축제가 대전만의 축제가 아닌 대전이 중심이 된 전국적인 축제가 되길 기원해 본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에릭 호퍼는 ‘인간의 하늘과 별, 그리고 신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과 탐구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귀소성이라는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산란을 위해 자신이 부화한 강으로 2만㎞를 회귀하는 연어나 북극에서 태어나 남극까지 지구 2바퀴 거리를 날아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극제비갈매기를 보면, 인간이 자신을 세상에 나오게 한 근원과 뿌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본능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구의 비율이 30%를 훌쩍 넘어섰다. 그런 가운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전통인 뿌리 의식이 부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후손으로서 ‘뿌리공원’ 찾아 자신의 뿌리를 알고 선조의 유덕을 익히며 자신의 가문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본다면 그리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찾아 효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미래에 대한 보다 희망찬 자세와 긍정적이고 바른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