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7주년… 방문객 21만명·학교 교육자 9만 8000명·효행자 29명 발굴 성과
원장 취임 후 조직화·일원화·전국화 3化 추진… 효문화 확산 노력 창간호 발간 이뤄
국가적 정책화 추구… 시민 협력 통한 가치 확산·미래 변화 이끌 실천 방법 모색

김기황 한국효문화진흥원장
김기황 한국효문화진흥원장

[충청투데이 김희선 기자] 2017년 3월 31일 개원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이 개원 7주년을 맞았다. 대전 중구 뿌리공원로에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 및 교육·연구를 통해 효의 가치를 높이고 효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기황 제3대 한국효문화진흥원장을 만나 지난 7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어느덧 개원 7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진흥원의 주요 성과는 어떠한 것이 있었나. 특별히 2023년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진흥원의 성장과 변화가 있었다면.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올해 개원 7주년을 맞았다. 인간으로 치면 7살 성장기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본격적으로 효문화를 확산해야 할 시기가 됐다. 2017년 3월 31일 개원 이후 방문객 21만명이 다녀갔으며 9만 8000명 대상으로 학교를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찾아가는 효교육’을 실시했다. 또 효행자 29명을 발굴해 표창하고 있으며, 현재 168호까지 칭찬 릴레이를 진행했고 연말까지 300호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환경면에서는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효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도입해 4만명 방문 성과를 기록했다. 또 시민 편리성을 주기 위해 ‘도서가 있는 카페’를 구상하여 효테라스 확장공사를 마쳤다. 아울러 효 문화를 해외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외국 수탁장교를 초청했다. 국방대학교, 육군대학, 공군대학, 해군대학 외국 장성들이 2년간 진흥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국 효문화를 알림과 동시에 우리 효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밖에 시청 공무원, 교육 공무원과 같은 지도자 급도 효문화 연수 프로그램 동참하도록 하는 등 효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임 이후 조직화·일원화·전국화 3화(化)를 추진하고 있다.

첫번째 ‘조직화’는 시민단체, 관련 단체가 협력한 효문화 실천 시민운동 확산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는 ‘일원화’로 중구청과 한국효문화진흥원이 함께하고 있는 효관련 시설 운영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효 테마파크 조성으로 시설 부분에서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전국화’이며 대전시 뿐만 아닌 전국민적으로 승화시켜야하는 효문화를 국가적 효 정책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7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을 담아 그동안의 효문화 증진 및 확산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함께 나누려 하는지. 올 한 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며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잘한 부분은 부각하며 7살 성장기를 보내려 한다. 앞으로 어떻게 효문화 진흥 사업을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 제시를 하기 위해 7주년 기념행사는 꼭 필요하다. 먼저 그간 이뤄지지 않았던 창간호 발간을 계획하고 있고 그 외 비전 선포, 간단한 기념식, 유공자 표창, 효관련 시민 강좌 프로그램을 담은 특별한 7주년 기념행사를 하려한다. 효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이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계승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으며 그 역할을 한국효문화진흥원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작년 6월 범시민 칭찬운동을 발족해 칭찬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칭찬릴레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효’는 우리 모두가 당연히 실천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무겁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문제에 효 가치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과거 전통 효는 희생, 강요 일방적이었다.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를 바치고 인당수에 빠져 죽는 심청이 이야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보수적인 사고를 지닌 효는 현대 개념과 맞지 않는다. 효에 대한 본질은 그대로 두고 실천방법을 바꿔야 한다. 효(HYO)의 의미는 ‘Harmony of Young & Old’로서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세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가정, 직장, 사회, 국가가 되면 이게 현대 개념의 효 실천이라 본다. 마음으로는 감사하고 행동으로는 칭찬하는 칭찬운동이 오늘날의 효 실천방법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일방적인 인성교육을 많이 장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육청, 한국효문화진흥원, 시민단체와 함께 뭉쳐 현대개념의 효 실천 캠페인을 실천해야할 때라고 본다."

-효문화 진흥을 위해 정부(대전광역시)에 바람이 있다면.

"진흥원 건립당시 정부가 국비 50%, 시비 50%의 건축비를 지원하였으나, 운영비는 지원받지 못하고 있어 현재 시비 출연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효문화를 국가적 정책과제로 보고 효 관련 정책은 정부가 국가적 차원으로 접근해줬으면 한다. 또한 현재 뿌리공원 인근 효 관련 시설 관리를 대전시와 중구청이 나눠서 하고 있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해 더 명성있고 품격 높은 뿌리공원, 효 특화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뿌리축제도 대전시 대표축제로 만들어 전국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또 동물원과 연결되는 터널을 개설해 교통불편이 해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문산 관광개발과 연계해서 효문화 특화도시에 걸맞은 효테마파크공원이 조성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효문화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효문화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효의 정신적 가치도 높여야 하며 후손들에게 계승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효 실천 방법이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현대 개념에 맞는 새로운 실천방법을 찾아 밝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기성인들이 학생들에게 효 사상, 도덕이 없다고 염려하고 있지만 사실 학생들의 효 정신은 살아있다. 학교에서 또는 주위 성인들이 학생들에게 효 정신을 계도하고 작은 칭찬 하나로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다 보면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를 불러 큰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는 없지만 시대 흐름의 방향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진흥원뿐만 아니라 우리 기성인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효문화의 산실인 한국효문화진흥원에 시민 여러분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효문화 진흥을 위한 작은 변화의 물결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김희선 기자 sson2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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