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초광역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박차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SF영화 속 ‘하늘을 나는 택시’가 충청권 항공을 무대로 날개를 펼친다.

시속 200-300㎞의 항공 택시를 타고 충청권 주요 관광지를 몇 십분 단위로 오가는 시대. 그 꿈을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이 이룬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5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과 초광역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라잉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로 움직이는 수직이착륙기(eVTOL)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UAM 기체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UAM 상용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내년까지 비행 실증을 진행하고 이르면 2025년부터 UAM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이 가진 강점을 적극 활용해 전국 최초 초광역권 UAM 성공 사례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충청권이 가진 강점으로는 국토의 중심이자 물류 및 교통의 요충지로써의 지리적 이점,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대덕 연구단지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이 우수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특히 그중에서도 세종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확정으로 더욱 굳건해진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의 위상과 자율주행·드론 등 미래 첨단기술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이를 적극 활용해 전국 최초로 초광역 도심항공교통망을 충청권에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연구용역 결과를 검토해 시기별로 초기에는 ‘교통수요형(여의도-세종정부청사-국회세종의사당 연결)’,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의료형 도심항공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면도-공주 공산성-국립세종수목원-대전 한밭수목원-속리산국립공원-단양 등 충청권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더블유(W)자 형태의 관광형 도심항공교통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충청권이 윤석열 정부의 UAM 상용화 추진 전략을 실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단체장들은 “이번 협약은 전국 최초로 충청권에 초광역 도심항공교통망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등 육상교통에 이어 하늘길을 연결함으로써 충청권 메가시티로 나아가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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