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학생들 졸업 후 타지역 취업
산업계 동력 상실까지 이어질까 우려
인력부족 기업에 취업 연계 없어 유출
기업과 학생 네트워크 형성 방안 시급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대학생들이 졸업 이후 타 지역으로 향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인력 부족 사태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산업계의 동력 상실까지 우려되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대졸자 이행 실태 분석을 통한 고등교육 성과 제고 방안‘에 따르면 2018년부터 2년간 충청권 일반대 대졸자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 배출된 대졸자 2명 중 1명 이상은 수도권행을 택한 셈이다.
2020년에 들어서는 수도권으로 향한 비율이 56.8%로 소폭 줄었지만 영·호남권(27~33%)에 비해 대졸자 인구 유출 규모가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내에서는 산업 인력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기준 충청권 4개 시·도의 전체 산업 인력 대비 인력 부족률은 2.6%(통계청)를 기록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제 부족한 인력도 5935명으로 비수도권 권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으며 전문학사(3.0%), 학사(2.7%), 석사(3.0%) 등 인력 부족률이 고졸 인력 부족률(2.6%)을 앞섰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있지만 지역 학생들의 취업이 실질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있으며 타 지역으로의 유출 규모도 크게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2018년)에서는 충청권 대졸자의 수도권 유출과 지향성이 5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대학가와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장기적으로 심화될 경우 지방 소멸 위기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소기업과 주력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 감소와 함께 소비시장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것이란 예측이다.
대전·세종·충남의 한 중소기업 조합 이사장은 "대부분 중소기업 업종들의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고 구인도 잘 안되는 편인데 이직률도 높아 더 문제가 되는 듯하다"며 "취업 박람회, 기업 박람회가 더 활성화되고 홍보가 많아지면 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있긴 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해질 수 있는 홍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의 A 대학 취·창업센터장은 "산학협력과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보면 대체로 구인난을 호소한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지역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하거나 임금, 복지 수준이 좋지 못할 것이라고 당연시하는 상황이 꾸준히 이어졌다. 당연히 기업들이 복리후생 수준을 높여야 되겠지만 학생들과 접촉을 늘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갈 방안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