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중심 KAIST 등 풍부한 인프라 명성에도 불구하고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대전 4.1%·세종 4.4%로 전국 최고 수준
수도권 쏠림·대기업 부족 등 원인… 현장 실무 교육 필요 목소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전과 세종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갖췄지만 대기업 부재에 따른 수도권 인력 이탈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기업·근로자의 눈높이 차이로 기업은 구인난, 청년 인력은 구직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산업통상부에서 발표한 ‘2022 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전체 사업체 근로자 13만 5559명 중 산업기술인력은 4만 3228명(31.9%)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전의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1835명으로 집계됐다. 부족률 4.1%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세종(531명, 4.4%)에 이어 전국 2번째 수준이다. 산업기술 인력의 부족 사유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23.3%), 필요인력의 대기업·경쟁회사 스카웃(19.5%) 등이 꼽혔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KAIST와 다수의 대학 등 인적 인프라가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명성과 달리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은 부족하다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무엇보다 산업기술 인력의 수도권 비중이 49.9%에 이를 만큼 수도권 집중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경우 대기업이 없는 탓에 산업기술인력 이탈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전체 부족인원 중 중소규모 사업체의 부족률은 92.0%로 대전지역의 인적 인프라가 수도권이나 대기업의 화수분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계는 산학연이 연계하는 특성화 교육이나 대학의 현장·실무 위주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고학력에도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과는 괴리가 있는 탓에 경력직 선호 현상만 커지면서 구인난을 겪거나 경력직은 수도권 등으로 이탈하는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견·대기업을 유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수요에 맞게 대학 등은 특성화,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인력이란 고졸 이상 학력자로 기계, 바이오·헬스,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섬유, 전자, 반도체, IT비즈니스, 조선, 소프트웨어 등 12대 주력 산업을 포함해 제조업·관련 서비스업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생산직, 관리자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을 말한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