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일부터 6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27일~10월3일)동안 총 4022만명, 1일 평균 575만명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할 경우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싶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들뜬 마음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당국은 연휴 기간 중 각종 사건·사고에 긴밀히 대응해주기 바란다.
추석 연휴 기간 교통사고 사상자가 평소보다 많다고 한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추석 연휴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는 173.9명으로 평소 전체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 147.7명보다 18%나 많다. 이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비율도 10.7%로 평소(7.8%)보다 2.9%포인트나 높다. 고향을 방문한다는 들뜬 마음과 느슨해진 분위기가 사고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패가망신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명절 기간에는 화재 발생도 잦다. 소방청의 추석 연휴 화재 현황을 보면 2020년 258건, 2021년 244건, 지난해 253건 등 한해 평균 252건이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최근 5년간(2018~2022) 추석 연휴에 89건의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있듯이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연휴에는 가정폭력이 의외로 많다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엄정 대응해야겠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중 32건의 가정폭력이 발생했다.
강력사건 예방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치안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거노인을 비롯한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추석명절이었으면 한다. 소외계층은 명절 때 더 외로움을 느낀다. 독거노인들이 고독사하는 일이 없도록 연락망을 갖추고 체크해야 한다. 이번 추석은 완벽한 대비로 안전사고 없는 편안한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