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극단선택 잇따르자 교원단체 ‘공분’
대전교사노조·대전교총 등 성명 발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 충북 초등교사의 연이은 극단 선택에 교원단체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해당 소식을 알린 것은 대전교사노조다.
대전교사노조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교사의 악성민원과 극단적 선택 사실을 전해왔다.
대전교사노조는 “서이초 사건이 마지막 비극이길 바랐는데 대전에서도 일어나다니 참담한 심정이다.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등 교권침해로 인한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아무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전시교육청은 숨진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비보를 접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즉시 슬픔에 동참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총은 “대전 선생님은 과거 악성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결국 무혐의를 받았지만 이로 인해 오랜 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으셨다고 한다. 또 충북 선생님께서는 우울증 치료 중이었으며 지난 6월 병가를 낸 뒤 지난달 병가 휴직을 내고 집에서 지내셨던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왜 유명을 달리하셔야만 했는지 수사당국은 물론 교육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촉구한다. 이를 통해 진상을 명백히 규명할 것을 요구하며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이 원인으로 확인되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했다.
대전교총 역시 별도 입장문을 통해 “서울 서이초 선생님의 49재 추모식을 치른 것이 엊그제 인데 이와 같은 비극이 대전에서 발생한 것에 대하여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전국 교육자와 함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최하철 대전교총 회장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유치원과 사립학교를 합치면 얼마나 더 많은 교원이 극단 선택을 한 건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교원들이 학생 지도와 악성 민원 앞에 무기력한 교권을 견디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는지 먹먹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전교육청은 모 초교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지난 2019년부터 이어져 온 악성민원 및 아동학대 고소사건 등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조사해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