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서울, 전북에 이어 대전지역 초등교사도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두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다.
올해로 20년차 교사인 A씨는 지난 2019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4년여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사노조는 해당 교사의 반 학생 몇명이 친구 배를 발로 차고 뺨을 때려 이를 이유로 학생지도를 했는데 이후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8일 설명했다.
그해 연말 해당 교사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인 2020년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여전히 고통을 호소해 왔다고 동료교사들은 증언했다.
올해 해당학교에서의 5년 근무기간이 끝나 인근 초등학교로 이동했으나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등 전국적으로 교사들의 극단 선택 소식을 접하고 트라우마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위원장은 "유가족과 동료 교사분의 증언을 들어보니 해당 선생님은 악성민원, 아동학대 고소로 힘든 시간을 지냈고, 그 이후 오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정신과 치료를 마무리 하게 됐으나 서이초 사건을 접하고 과거일이 떠올라 많이 힘들어 하셨으며 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대전교사노조는 교육청과 협의해 교육청 내 추모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