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이초 교사 49재 앞두고
충청권 곳곳서 추모 열기 고조
세종·충남 13곳 임시휴업 동참
대전, 교외 체험학습 불허 방침
학부모 단체 등과 갈등 우려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목전에 두고 충청권 곳곳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학부모단체와의 갈등으로도 격화되고 있어 교육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만연하다.

3일 ‘공교육 멈춤의 날’(재량휴업일)을 하루 앞두고 충청권은 지역별로 상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임시휴업 실시학교(2일 기준)로 전국 30개교가 예정됐다고 밝혔는데 충청권에선 세종 8개교, 충남 5개교로 조사됐다.

대전과 충북은 임시휴업 예정학교가 없었다.

대전은 국회나 교육부 차원의 집회 참석보다는 지역 내에서 자발적으로 추모를 하자는 분위기다.

전교조대전지부, 대전실천교육교사모임, 대전좋은교사운동은 4일 일과시간이 끝난 오후 4시30분 대전시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49재 추모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같은 날 5시30분 교육청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 추모집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전시교육청이 일부 학부모들에게 ‘9.4. 공교육 정상화의 날’ 지지를 목적으로 신청한 교외체험학습(가정체험학습)의 경우 미인정 결석 처리될 수 있다고 안내하며 갈등이 예상된다.

대전교사노조는 “단위학교의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재량권을 박탈하지 말라”며 “법에서 보장한 학부모의 교외체험학습 권리를 침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세종지역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적극적인 지지로 서이초 교사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4일 오전 10시 교육청 1층 로비에서 교육 4주체(교원·학생·학부모·시민) 50여명이 참석하는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를 연다.

또 세종교육활동보호조례 추진단은 같은 날 오후 7시 세종시교육청과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서 ‘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희망을 잇다’를 주제로 ‘서이초 교사 추모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반면 세종건강한교육학부모회 등 3개 학부모 단체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교육부의 방침을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부를 질타하고 있으며 교사들을 선동해 집회에 참여하게 하여 징계에 내모는 것과 관련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북교총도 서울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서 일과 후 오후 5시30분부터 교육정보연구원에서 추모문화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에서는 4일 일부 충남지역 교사들은 국회로 가거나 교육부, 도교육청 등에 집결해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교원단체들은 SNS에 “반드시 선생님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청이 관할 학교에 휴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도교육청의 구체적인 교사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국화가 창문 틈에 꽂혀있다. 2023.7.23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국화가 창문 틈에 꽂혀있다. 2023.7.23 사진=연합뉴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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