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특산물 지도가 흔들린다
<글싣는 순서>
上. 생산량 감소 원인은
下. 삼중고 겪는 농가 대책은
下. 삼중고 겪는 농가 대책은
충북 최근 45년간 기온 0.83도 상승
이상기온·기후변화 대응 투트랙 작전
농기원 "농업인 필요로하는 교육진행"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올해는 괜찮아 지겠지라는 희망을 갖지만 이상기온으로 농사는 해마다 더 안 좋아지고 있다".
2005년부터 보은군에서 대추 농사를 짓고 있는 A(55) 씨는 충청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A 씨는 "농가 인력도 부족하지만 농사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은 이상기온"이라며 "작년에 큰 흉년이 들었고 올해는 대풍년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장마에 대추 수정이 잘 안 됐다"고 하소연했다.
충주에서 13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B(56) 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 씨는 "자연재해가 많아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하는데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기 부담률이 높고 피해를 산정하는 것도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해 같이 티가 나지 않는 것도 보험을 받기 어렵고 병이 돌면 다 키운 뒤 보험을 받아야 하는데 나무에 병이 번지는데 보험금을 받자고 키울 수 없다. 낙과 타박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B 씨는 "20여년 전과 비교해 인건비, 자재비 등은 몇 배가 올랐지만 사과는 그때 그 가격"이라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1990년부터 증평에서 인삼농가를 운영하는 C(64) 씨는 "인삼이 5~6년 전부터 서서히 안되기 시작하더니 폭염으로 고온 피해를 입는 상황이 빈번해 농사가 잘 안 된다"며 "농사에 어려움에 날씨 어려움이 가장 크고 가격도 20여년 전과 비슷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는 먹지를 않으니 판로도 문제"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도·시·군 농업기술연구 기관 등의 늑장 기술 지원에 대한 불만과 함께 농업인과 소통을 늘려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100년간 평균기온이 1.8도 올라 세계 평균 0.75도의 2.4배가 올랐다. 충북의 경우 최근 45년간 기온상승 전국 4위를 기록했으며 0.83도가 상승했고 현재 대비해 21세기 중반에는 2도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농기원은 현재 이상기온 대응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등 투트랙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농기원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고추 등 주요 농작물 상황과 함께 기상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또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컨설팅, 주산단지 생육상황 모니터링 등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1단계 기후변화 순응·활용·대응 단위기술 확보(2020~2023), 2단계 기후변화 복합기술 확립(2024~2027), 3단계 기후변화 종합기술 완성( 2028~2031) 등의 충북지역 단계별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충북 북부 단양마늘, 약초, 사과, 복숭아 등 이상기온 적응·강화 품종을 개발하고 중부 아열대채소 주산지 육성, 고온성 과수 특화단지, 포도·대추 주산지 확대, 체리·애플망고 신소득 주산지 육성을 남부 아열대과수 1% 마케팅 특화단지 육성지원, 온난화 활용 4차 산업혁명 기술적용 거점지역 육성, 포도·대추 고온적용·고당도 품종 개발 등을 지역별 목표로 세웠다.
서형호 도농기원장은 "농업인들과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같이 농업기술교육을 설계해 농업인이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을 교육을 심도 있게 진행하겠다"며 "농업인이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경험을 받아들이는 실증 연구를 하고 있고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미래, 두 방향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농업인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끝>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