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연일 구설수에 르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뼈 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지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김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는 46%, 부정평가는 33%, ‘어느 쪽도 아니다’는 3%가 나왔다. 16개 시·도지사 평균은 긍정 53%, 부정 26%다. 김 지사의 긍정평가는 전국평균과 비교해 7%p 낮고, 부정평가는 7%p 높았다.
이번 평가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진행했다. 김 지사가 여론조사 기관의 성향을 핑계로 삼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긍정평가 1위가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으로 59%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받아든 성적표는 온전히 충북도민이 매긴 것으로 봐야 한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계속해서 구설에 올랐다. 취임과 동시에 충북도청 주차장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가 공무원 노조의 반발속에 한 발 물러섰다. 지난 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올린 SNS에서 ‘친일파를 자처하겠다’고 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월에는 제천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이번 수해에서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서도 김 지사의 설화는 이어졌다. 그는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후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거기(사고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주 충북 오창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됐지만 김 지사의 설화에 묻혀 버렸다. 김 지사의 언행이 충북의 이미지마저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김 지사도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김 지사의 임기는 아직도 35개월이 남았다. 계속해서 설화에 시달려서는 도정을 운영할 역량도 떨어지게 된다. 이는 김 지사 개인을 넘어 충북도민의 불행이다. 김 지사가 이번 직무수행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면교사로 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