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사립유치원 이어 공립유치원도 1인 13만원 지원 추진
특색 활동·돌봄 인력 지원·통학차량 지원비도 편성
시대적 변화·학부모 요구 수용… 만족도 끌어올릴 계획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비 지원에 이어 공립유치원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공·사립 등 유치원 유형을 떠나 지역 내 유아들에게 차별 없는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관련 조례가 제정됐고 사립유치원에는 재원 중인 유아 1인당 월 13만원씩 교육비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더 나아가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에 재원 중인 유아에 대해서도 1인당 월 13만원에 상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선호도 낮은 공립유치원, 만족도 높이자
공립유치원은 사립유치원에 비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전국적으로 국공립 유치원의 정원 충족률은 2018년 기준 79%에 불과했고 전체 유아들의 국공립유치원 이용률은 25.5%로 집계된 바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의 주요 원인으로 ‘제도적 미흡’을 꼽았다.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이 유아들을 국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보낼 수 없는 여건이라는 지적이다. 제도적 문제점으로는 통학버스 미운행으로 인한 등·하원의 불편과 모집 인원이 적은 방과후과정, 상대적으로 짧은 교육과정 시간, 특성화 프로그램의 미비 등이 제시됐다. 대전교육정책연구소 설문 결과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이 비선호 사유로 분석됐다.
실질적으로 공립유치원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방과후과정 프로그램과 현장체험학습 지원, 돌봄 확대, 통학차량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점들은 학부모들의 만족도와도 직결될 수밖에 없으며 공립유치원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와도 연계된다.
대전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특성화 프로그램과 방과후과정, 통학차량 지원 확대 등을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특색 활동 지원과 돌봄 확대 등 추진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유아에 대한 지원 예산으로 총 48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과 마찬가지로 1인당 13만원씩 공립유치원 유아 총 3080명을 지원할 경우 예상되는 예산 규모다. 우선 시교육청은 학부모와 유아 등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특색 있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원비로 22억 1400만원을 책정했다.
공립유치원 학급당 820만원이 투입돼 유치원별로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하게 되며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따른 원·내외 체험활동비와 교재·교구 구입, 기타 교육과정 및 방과후과정 유아 지원에 필요한 비용 등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유아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활동에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방과후과정 프로그램 운영비로 14억 7600만원(학급당 600만원)이 지원되며 돌봄 확대를 위한 방과후과정 추가 인력 지원(2억 7600만원)도 이뤄진다.
돌봄전담사에 대한 지원과 함께 거점유치원의 경우 저녁돌봄을 연중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립유치원 저녁돌봄에 대해서는 6000만원이 투입되며 총 10개원에서 저녁돌봄이 시범 운영된다.
또 통학차량에 대한 임차료·운영비 등 지원도 전년 대비 5억 7800만원이 추가 지원돼 전체 13대에서 23대로 차량 지원이 확대됐고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차량 지원비도 2억 1760억원이 편성됐다.
◆공교육 지원으로 교육 여건 개선
공립유치원의 다양하고 폭 넓은 교육활동은 그동안 교육계의 난제로 꼽혔다.
공립유치원의 무상교육에 대한 책무성에 따라 학부모의 부담 경비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시대적인 변화와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 교육활동을 운영하기 위해선 학부모의 부담 경비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전시교육청의 지원 방안은 공립유치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할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립유치원의 교육활동을 다양화시키면서도 학부모의 부담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유아에게도 1인당 유아교육비 월 13만원에 상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립유치원에서도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에 대한 지원책을 펼쳐 학부모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유아들의 등·하원 안전성과 편리성을 위한 통학차량 지원과 맞벌이 수요를 고려한 돌봄 확대 등을 통해 공·사립의 격차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변화하는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공교육 지원으로 공립유치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학부모 요구를 반영한 다양하고 폭 넓은 교육활동 지원과 학부모 부담 완화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