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초당 방류량 550t으로 늘려
주민들, 인근 하천 범람·제방 붕괴 우려
수공 “현재 60t 이내 방류… 철저 관리”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충남 보령댐의 수위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당장 19일을 포함해 이번 주말과 다음주까지 비 소식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의 보령댐 대량 방류 예고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기상청 ‘수문기상 가문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보령댐(1억 1600만t)의 저수율은 57.3%로 전년(23.9%)과 평년(41.7%)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4일 66.4%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초당 535.9t을 방류하면서 현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충청권 내 또 다른 댐인 충북 대청댐(14억 9000만t)도 18일 저수율이 60.9%로 지난해(46.8%)와 예년(53.1%)을 웃돌고 있다.
대청댐도 지난 17일부터 하루 평균 1660t 이상의 물을 초당 내려 보내고 있다.
충주댐(27억 5000만t)은 58.1% 저수율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초당 2745t의 물을 대거 방류했다.
이같은 집중호우에 따른 방류는 인근 하천의 수위를 급격히 높여 물이 범람하게 하거나, 심할 경우 제방을 무너트리기도 한다.
충남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장마로 117개 제방 및 호안이 유실됐다.
지난 16일 새벽 청양 청남면 주민 200여명을 긴급 대피하게 한 지천 제방 유실 또한 대청댐 방류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 하천 범람에 따른 농작물 침수 및 유실·매몰 피해도 1만ha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충청권 댐이 이미 고수위에 다다른 상황에서 추가적인 호우가 예고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홍수통제소의 승인으로 18일 오전 4시부터 보령댐 물을 초당 최대 550t을 방류할 수 있게 되면서 인근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령댐에서 방류한 물은 웅천천을 지나 부사호로 흘러들어 간 뒤 서해로 빠져나간다.
웅천천 옆에서 거주하는 임영재 씨는 “며칠 전 초당 500t 넘게 방류했을 때 하천 옆 농작물과 운동시설이 침수됐다”며 “호우 전에 미리 댐에서 물을 빼냈으면 피해가 덜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 관계자는 “초당 550t 방류는 승인이 난 것일 뿐 현재는 60t 이내로 방류하고 있다”며 “보령댐은 홍수 제한 수위인 74m 아래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