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천변 산책로 차단·입산 통제
[세종] 곳곳 옹벽 파손·토사 유출 등 흔적
[충북] 전국서 경북 다음으로 사망자 많아
[충남] 공공·사유시설 피해 전국 최다

폭우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14일 오후 대전 만년교 도로 차량 통행이 통제돼 있다. 2023.7.14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폭우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14일 오후 대전 만년교 도로 차량 통행이 통제돼 있다. 2023.7.14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5일 오전 4시 53분께 70대 주민 A씨가 집 앞 사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굴착기를 동원한 토사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5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오전 4시 53분께 70대 주민 A씨가 집 앞 사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굴착기를 동원한 토사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5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성준·강대묵·김영재·김지현 기자] 전국에 쏟아지는 폭우로 충청지역 곳곳에서 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1명이다.

경북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충남과 세종에서도 각각 5명과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경북 17명, 충북 13명 등 총 34명이다.

전국 공공시설 피해는 하천제방유실 170건, 도로 사면유실·붕괴 147건 등 총 631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3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139동, 주택 전·반파 52동 등 총 318건으로 집계됐다.

충남이 140건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전북과 경북이 각각 60건, 3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12시 35분경 용두동 인근 유등천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던 5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천변 수풀을 잡고 20여 분간 견디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하상주차장 16곳과 하천변 산책로를 차단하고, 보문산 등 산 5곳의 입산을 통제했다. 이번 호우로 1명이 숨진 세종시 도심 곳곳에는 옹벽 파손, 토사 유출, 도로 유실 등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가득했다.

세종시는 누리소통망(SNS), 마을방송 등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호우 상황을 알리고, 하천변과 산사태 우려지역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긴급 대피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 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 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북에서는 지난 15일 청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궁평 2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사고로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했다. 또 15일 오후 5시 56분경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의 한 주택 인근 수로에서 60대 남성과 그의 아들이 수로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계속되는 호우로 지난 14일 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납골당이 매몰돼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5일에는 청양의 한 주택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공주에선 1명이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공주에서 세 곳의 요양원이 침수되면서 입소자 150명이 구조됐고, 옥룡동이 침수되면서 주민 107명이 공주대 옥룡캠퍼스로 대피했다.

공주 공산성과 석장리 유적, 부여 부소산성과 왕릉원 등 문화재 유실 피해도 16건에 이른다.

농경지 7764㏊가 침수되고 66㏊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준·강대묵·김영재·김지현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